외국인이나 외국 법인이 투자한 '외국인 투자기업'이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10곳 중 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조세특례제한법상 각종 조세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증가 추세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벌닷컴이 18일 11월 말 기준 10대 그룹 소속 계열사 66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산업통상자원부에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된 회사는 91개사로 전체 계열사의 13.7%인 것으로 집계됐다. 10대 그룹의 외국인 투자기업 계열사는 2010년 이전 57개사에 불과했지만 최근 7년 동안 34개사가 더 늘어났다. 외국인 투자기업은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적용받아 외국인이나 외국 법인이 주식 10% 이상을 취득해야 등록할 수 있다. 이들은 조세특례제한법상 법인세 외에도 소득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조세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국가가 국유재산을 수의계약으로 임대나 매각할 수 있는 등 혜택을 받는다. 그룹별 외국인 투자기업은 롯데그룹이 계열사 3곳 중 1곳으로 가장 많았다. 롯데그룹은 전체 92개 계열사 중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된 회사가 30.8%인 28개에 달한다. 호텔롯데를 비롯한 롯데케미칼, 롯데정보통신, 롯데물산 등 기업들이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분류된다. 일본에서 사업하던 신격호 총괄회장이 국내에 진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도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13개사가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됐다. SK그룹의 SK텔링크, SK에어가스, SK쇼와덴코 등 13개사도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LG그룹이 코카콜라음료, 지투알, 루셈 등 10개사, 현대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 이노션, 현대카드, 현대로템 등 7개사, 포스코그룹은 포스코건설, 포스코터미널 등 7개사에 각각 이른다. GS그룹, 한화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각각 4개사였다.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한 기업에 투자한 국가로는 롯데에 주로 많은 일본이 44개사로 가장 많았고, 미국 11개사, 네덜란드 6개사 등의 순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