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은 2017~2018시즌 종료 이후 현역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그는 18일 은퇴를 선언하면서 "선수 생활에 대한 많은 미련과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한 팀에서 많은 것을 이루면서 즐거운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성은 "마지막 1년 동안 행복한 농구를 할 수 있게 배려해 주신 구단과 감독님께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지막 시즌까지 후배들의 성장을 도우며 즐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 팀 동료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고맙고 대견스럽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주성은 한국 프로농구의 '전설'이다. 2002년 원주 TG 삼보에 입단해 16시즌 동안 '원 클럽 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데뷔 시즌이던 2002~2003시즌에 신인상을 수상하며 비상한 김주성은 다음 2003~2004시즌에 DB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거머쥐었다. 2007~2008시즌에도 우승과 함께 MVP를 수상하는 등 김주성은 총 4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2007~2008시즌에는 정규 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 그리고 올스타전 MVP까지 석권하며 역대 최초로 'MVP 3관왕'을 달성하는 위용을 과시했다.
개인 기록도 전설답다. 그는 통산 1만124득점으로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1위는 서장훈(43·은퇴)의 1만3231득점이다. 통산 리바운드 역시 서장훈(5235개)에 이은 2위(4366개)다.
김주성만의 독보적인 기록도 있다. 그가 '블록의 신'으로 불리는 이유다. 프로농구에서 통산 1000개 블록을 돌파한 것은 김주성이 유일하다. 통산 1028개로 역대 1위에 이름을 당당히 올리고 있다. 또 김주성은 지난 2004년 3월 전자랜드를 상대로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신기록도 품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레전드'였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까지 아시안게임 4개 대회 연속으로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결실도 눈부셨다. 한국 농구의 자부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부산 대회 금메달, 광저우 대회 은메달 그리고 인천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DB는 이런 전설에 대한 예우를 준비하고 있다. DB는 내년 1월 1일 원주 홈경기부터 김주성의 '은퇴 시즌 행사'를 실시한다. '은퇴 투어'다. 팀 유니폼 왼쪽 상의에 김주성 배번을 비롯한 선수명 등의 문구를 표기하고 경기장 코트에는 3점 라인 안쪽에 숫자 '32'를 새겨 놓고 시즌 동안 경기를 진행한다. 또한 선수생활 동안 금메달 연금 기부를 비롯해 드림플러스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해 온 김주성은 나눔의 은퇴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정판(32개)으로 제작된 기념 유니폼을 원정 팀별 최종전에서 상대팀에 전달한다. 유니폼 추첨 팬 응모 행사를 진행하고 마련된 수익금은 KBL, 10개 구단, 김주성이 공동으로 대한장애인농구협회에 기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