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업계가 이색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6823억원에서 2016년 2조2682억원으로 1년 새 34.8% 급증했다.
반면 라면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6823억원에서 2016년 1조950억원으로 9% 성장에 그쳤다.
성장세가 주춤하자 라면 업계는 앞다퉈 이색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신제품 출시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급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오는 26일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출시한다. 기존 불닭볶음면의 액상수프와 함께 모짜렐라치즈분말, 크림맛분말, 파슬리 가루 등이 함유된 분말수프를 제공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크림 파스타 맛을 재현한 제품이다. 내년 3월까지 한정 판매된다. 삼양식품은 앞서 지난 13일 라면에 쌈장을 넣은 '쌈장라면'을 선보인 바 있다.
오뚜기는 지난여름 업계 최초로 '콩국수라면'을 출시한 데 이어 칼국수면에 팥 국물을 곁들인 '팥칼국수'를 지난 13일 처음 출시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팥칼국수는 기존 칼국수 라면 제품과 완전히 차별화된 오뚜기만의 유일한 제품"이라며 "가정에서 조리가 어려운 팥칼국수를 4분 조리로 쉽게 맛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라업 업계 1위 농심은 지난달 27일 기존 신라면블랙컵을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용기면으로 업그레이드한 '신라면블랙사발'을 내놨다.
과거에도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컵라면이 나온 적은 있지만, 처음부터 전자레인지 조리를 겨냥해 용기와 내용물까지 구성한 제품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편의점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컵라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제품을 개발했다"며 "신라면블랙사발을 시작으로 향후 전자레인지 조리 용기면 신제품 출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