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마무리에 늘 봐 오던 시상식 및 가요 축제가 올해는 방송국의 규모 축소로 몸집을 줄인다.
KBS 측은 가을부터 진행돼 온 파업으로 연예대상은 열지 않기로 최종 정리했다. 눈에 띄는 예능도 없었을뿐더러 파업으로 석 달 가까이 예능 정상 방송이 불가능했기에 열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
가요대축제도 축소했다. KBS 측은 "12월 29일 개최를 확정했으나 파업 여파로 급하게 개최를 결정한 탓에 예년보다 축소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과거 KBS 가요대상 때는 성인가요와 트렌디 음악을 포함해 30여 팀 이상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잘랐다. 걸그룹은 레드벨벳·마마무·여자친구·트와이스며 보이그룹은 방탄소년단·세븐틴·엑소·워너원이다. 이 밖에 특별 무대로 '더 유닛' 멘토로 활약한 황치열·현아 등이 나선다.
SBS는 연기대상을 리뉴얼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2001년부터 자리 잡은 뉴스타상과 10대스타상을 없앤다. 뉴스타상은 한 해 SBS 드라마국을 빛낸 신인에게 주는 상. 지난해엔 정해인·고경표·김민석·백현·혜리·민아 등이 받았다. 뉴스타상은 다른 시상식과 마찬가지로 신인상으로 대체한다. 10대스타상은 곧 대상 후보. 마찬가지로 10명에게 수여했고 지난해엔 한석규·조정석·이민호·장근석·박신혜·전지현 등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부터 신설된 장르별 수상도 폐지한다. 2015년까지 미니시리즈·중편·장편 부문으로 시상하던 내역을 지난해부터 장르&판타지·로맨틱 코미디·장편·장르로 나눴다. 수상 남발 등 잡음이 많았고 수상자만 60여 명에 가까웠다. 결국, 공정성을 우선으로 이같이 무분별한 수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
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과거 연말이면 TV 앞에 모여 시상식의 주인공이 누가 되는지 설렘이 있었으나 요즘은 수상 남발로 그 의미가 퇴색됐다"며 "소수 정예 시상식을 개최해 공정성을 강조하고 본 취지를 살리겠다는 게 방송국의 입장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