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준비한 연말특집이 특별한 재미를 선사했다. 밀당종결자 유시민부터 순수남 진선규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올해의 인물들과 유쾌한 수다 한마당이 펼쳐졌다.
2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는 무도에서 직접 뽑은 2017년 올해의 인물 5인으로 선정된 유시민, 송은이, 김생민, 윤종신, 진선규와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첫 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방송인이 아님에도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유시민 작가였다. 지식을 통해 시청자에 아는 기쁨을 전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설레는 발걸음을 옮겨 도착했다. 유시민은 환하게 웃으며 반겨줬다. "민망하다. 고등학교 이후로 이렇게 상 받긴 처음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멤버들의 쏟아지는 출연료 질문에 당혹스러움을 표했다. 유시민은 "통장에 찍힌 액수가 커서 물어보니 2회분이라고 하더라"라고 고백해 공감을 자아냈다. 박명수의 상식을 뒤엎는 명언을 들은 박명수는 "사람들이 속으로 생각하지만 밖으로 내놓지 않는 말이다. 99% 맞는 말인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무논리로 사람의 입을 막는 박명수와 논리갑 유시민의 1대 1 토론이 펼쳐졌다. 박명수는 "아끼면 똥이 된다.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시민은 "쓸 수 있으면 쓰는 게 좋다고 본다. 오늘이란 게 내일을 위한 건 아니지 않나. 1년 후 하루는 오늘의 하루보다 더 큰 게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묘하게 어우러지는 박명수와 유시민의 케미가 폭발한 순간이었다.
두 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개그우먼 송은이와 김생민이었다. 송은이는 김생민을 재발견할 수 있게 한 기회를 마련한 기획자고, 김생민은 '김생민의 영수증'을 통해 짠돌이 캐릭터로 25년 만에 제1의 전성기를 맞았다.
김생민은 "그 순간 최선을 다한 건데 이렇게 '무한도전'에 나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변에서 얼굴이 잘생겼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박명수는 "(생민이는) 항상 겸손하고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 인기도 곧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독설했다. 김생민은 "25년을 기다렸는데"라고 애처로운 눈빛을 발산해 웃음을 안겼다.
송은이는 "김생민 씨는 팟캐스트 '비밀보장' 경제자문위원으로 활약했다. 캐릭터로 고민하다가 올해 초 농담처럼 김생민 씨를 꼭 띄워야겠다고 선전포고했다. 특유의 한결같은 모습이 개척지였다. 재능 있는 친구들과 함께하면 재밌지 않으냐"면서 기획자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2018년 대세가 될 후배로 안영미와 박지선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기획자, 제작자의 시선에서 촉이 좋은 송은이에 제6의 멤버로서 조세호의 '무한도전' 합류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송은이는 "조세호 씨가 들어와서 다른 멤버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다들 N분의 1을 하는 건데 부담이 줄어든 것 같다. 좀 더 활동적인 아이템을 하면 조세호 씨에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속을 꿰뚫고 있는 말에 공감을 표하며 '역시 송은이'란 반응을 보였다.
세 번째 주인공은 윤종신이었다. 올해로 데뷔 28년 차 가수인 그는 '좋니'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힘을 가진 윤종신표 발라드 파워를 입증했다. 윤종신은 "1위를 하려고 낸 게 아니었는데 1위를 했다. 요즘 회사들은 노래보다 마케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어느새 가요계가 노래보다 마케팅이 큰 시장이 됐다. 가요계가 공멸하겠다 싶었다. 자연스럽게 좋은 노래에 대한 반응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라이브를 통해 '좋니'를 들려준 윤종신. 멤버들은 감탄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후엔 멤버들이 직접 핏대를 세우며 '좋니'를 열창했다.
네 번째로 배우 진선규가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오랜 무명생활을 딛고 혼신의 연기로 전성기를 맞았다. 진선규는 "첫 예능이다. 엄청 떨린다. 진짜 영광이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극 중 센 연기와 달리 너무 순수한 남자였다. "나쁜 사람 아니다"라고 말하는 진선규에 반전 매력이란 칭찬이 쏟아졌다. 해맑은 진선규의 미소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