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비(양우석 감독)'가 쉼없는 관객몰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강철비'는 25일까지 누적관객수 345만9233명을 동원했다. 이에 따라 26일 350만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우성이 북한 최정예 요원, 곽도원이 남한 외교안보수석으로 분해 호흡 맞췄다.
'강철비'의 스토리는 간단하면서도 복잡 미묘하다.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에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북한의 도발에, 대통령의 결정에, 그리고 수뇌부 몇 명의 결정에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결코 판타지가 아니다. 모두가 행복한 성탄절 시즌 누군가는 나라의 안보를 걱정하고 있다는 설정도 바로 어제의 일이었을 수 있다.
영화적 우연과 허술함은 영화적 재미로 '익스큐즈' 할 수 있다. 때문에 관객들의 반응도 호평이 지배적이다. 개봉 전 "또 남북영화?" "뻔한 남북소재?"라며 우려를 자아냈던 시선도 개봉 후에는 쏙 들어갔다. 완벽한 현실, 혹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설정하면서 '남북 소재를 이렇게 다룰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강철비'는 냉정하게 보여줬다.
이는 지난 추석시즌 개봉해 대박 흥행을 일군 '범죄도시(강윤성 감독)'에 대한 반응과 비슷하다. '범죄도시' 역시 '뻔한 조폭물' '뻔한 형사물'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그 뻔함을 신선함으로 탈바꿈 시키며 올해 스크린을 톱3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강철비'에 대한 관객들의 애정은 성적을 통해 곧바로 나타났다. '신과 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이 관객들이 가장 많이 극장으로 몰려드는 대목의 한 복판에 개봉하면서 모든 화제성과 시선을 앗아가고 있지만 '강철비'를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이미 350만 명을 홀린 '강철비'는 묵묵하게 장기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27일 '1987(장준환 감독)'이 개봉하면 세 작품이 맞붙는 대망의 3파전이 시작되지만 개봉 시기도, 장르도 모두 다르기에 똑같은 선상에서 경쟁을 펼친다고 보기는 힘들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강철비'만의 레이스를 펼치게 될 '강철비'는 눈 높은 관객들 사이에서는 '언제보든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영화'로 인식됐다. 여러 외부적인 요소들로 인해 놓치기에는 꽤 아까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