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투어가 오늘로 끝났다." 빅뱅 멤버들은 울컥하며 눈물을 참았고 팬들은 잊지 않겠다는 함성으로 이들을 보냈다. 함께 '라스트댄스'를 부르며 1년 동안 이어진 긴 투어를 마무리지었다.
빅뱅은 지난해 12월 30일, 31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빅뱅 2017 콘서트 라스트댄스 인 서울(BIGBANG 2017 CONCERT LAST DANCE IN SEOUL)' 열고 6만 관객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멤버 지드래곤과 태양의 군입대로 빅뱅은 이번 콘서트로 당분간 긴 공백을 갖는다.
마지막인 만큼 멤버들은 최고의 공연, 잊지 못할 추억을 위해 공을 들였다. 팬들과 더 가까이 만나고 싶은 마음에 무빙 스테이지를 설치해 고척 3~4층 관객도 잘 볼 수 있게 했다. 4K급 화면의 LED로 압도적인 영상스케일로 멤버들의 움직임은 물론 표정까지 실감나게 담아냈다. 라이브 밴드 사운드와 댄서들의 군무 또한 빅뱅을 더욱 빛나게 했다.
멤버들은 완전체, 유닛, 솔로를 오가며 무대를 꽉 채웠다. '핸즈 업'으로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고 '맨정신' '위 라이크 투 파티' '에라 모르겠다' '루저' '배드 보이'까지 완전체로 달렸다. 래퍼 대성의 모습과 멤버들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까지 엿볼 수 있었다.
이어진 솔로 무대는 태양, 지드래곤, 대성, 승리 순이었다. 태양은 솔로앨범에 담긴 '웨이크 미 업' '달링' 두 곡을 선보였다.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태양의 성량과 애절한 고백을 담은 호소력짙은 보이스가 어우러졌다. 지드래곤은 센 콘셉트의 '개소리'와 목소리에 집중한 '무제' 두 곡으로 반전을 줬다. 중간에 빠르게 옷을 갈아입는 센스로 팬들의 환호를 불렀다. 말이 필요없는 무대로 환호를 자아냈다.
대성은 일본 솔로곡을 택했다. "일본에서 솔로 활동을 하면서 사랑을 받았고 좋은 성과도 있었다. 다 여러분 덕분이다"고 말했다. '디-데이'에선 점프하며 라이브를 완벽하게 소화해 놀라움을 안겼고 '아제초'에선 섹시한 '야바이강' 매력을 폭발시켰다. 승리는 '그딴 거 없어'로 물오른 가창력을 보인데 이어 '스트롱 베이비'로 흥을 이끌었다.
대성과 승리는 "보면 볼수록, 끓이면 끓일수록 진국"이라는 '진국보이'로 뭉쳐 '날봐귀순' 무대를 펼쳤다. 지드래곤과 태양은 '굿보이'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다시 뭉친 빅뱅 네 멤버는 '이프 유' '하루하루' '판타스틱베이비' '뱅뱅뱅'까지 무대를 이어갔다.
리더 지드래곤은 마지막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우리대로, 여러분대로 각자 자리에서 좋은 생각만 하고 지내면 꼭 좋은 일만 있을거라 생각한다. 여러분들과 여러가지 일들을 함께 이겨낼 수 있었고, 그 모든 시간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염치 없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라스트댄스'를 부르기 전엔 "지금 머리가 너무 하얗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전혀 슬퍼할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달리 할 말은 없다. 기쁘고, 행복했고 감사했다는 말 전하고 싶다. 고맙습니다"라며 한 글자씩 힘주어 말했다.
무대 위에서 지드래곤은 울컥한 감정들을 눌렀다.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끝내 눈물을 참아내며 팬들과 웃으며 안녕했다. 승리 또한 울컥하며 "데뷔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빅뱅 다섯이 모여 웃으면서 노래하고 땀흘리면서 다시 추억 만들 날이 왔으면 좋겠다. 올 한해도 감사했고, 내년엔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다섯명의 진심 담은 노래, '라스트댄스'를 들려드리겠다"며 투어를 마무리했다.
2006년 데뷔 이후 11년간 쉼 없이 달려 오며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한 빅뱅은 이날 공연을 끝으로 휴식기를 갖는다. 지난 1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빅뱅10 더 콘서트:0.TO.10 파이널 인 서울'로 새해의 포문을 열고 다시 이 자리에서 빅뱅 1막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 의미있는 공연인 만큼 팬들도 뜨겁게 환호하고 눈물로 빅뱅의 '라스트댄스'를 아쉬워했다.
올해 빅뱅은 각자만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지드래곤과 태양의 군입대와 더불어 태양은 민효린과 2월 결혼식을 올린다. 30세가 되는 대성과 20대 마지막을 보내는 승리에게도 특별한 2018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