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공약을 1000만 돌파와 함께 지킬 모양새다. '티셔츠 준비' 보다 빠른 '흥행력'이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이 12월 31일까지 850만 명을 누적했다. 새해 첫 무대인사이자 개봉 3주차 주말 부산·대구 지역에서 진행 예정인 무대인사는 1000만 돌파 기념 감사 무대인사가 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 무대인사에서 '신과 함께' 팀은 개봉 전 약속했던 유일한 공약을 지킨다.
'신과 함께' 팀의 공약은 '500만 명이 넘으면 김용화 감독의 태권도 합성 사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무대인사를 도는 것'이었다. 해당 공약은 공개 토크 자리에서 배우들의 반 강제적인 초스피드 아이디어로 정해져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최초 시작은 주지훈의 한 마디였다. '신과 함께' 홍보 차 참여한 네이버 V라이브 무비토크에서 배우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아무말 대잔치 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애교 등을 선보이는 것으로 엄벌을 받았다.
김용화 감독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하정우는 "김용화 감독의 죄를 요목조목 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벌칙에 대해 논이하는 과정에서 주지훈은 "주지훈 감독님 어릴 때 태권도 선수였다"고 밝혔다. 김용화 감독은 태권도 시범을 보이며 "'신과 함께' 대박나라! 대박나라! 대박나라!"를 외쳤다. 이는 '태권도 대란'이 서막이었다.
2주 뒤 V앱 스팟라이브에서 하정우는 태권도 관련 댓글만 골라 읽었고, 차태현 역시 '감독님 무대인사 때 도복입고 와주세요'라는 댓글을 읽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바로 이틀 뒤 진행된 카카오TV 츄잉챗에서 하정우는 채팅방에 올라온 김용화 감독 태권도 합성사진에 반색을 표하며 "이거 합성하신 분 올리신 분 누구냐. 내가 이걸로 티셔츠 만들겠다. 첫째 주 무대인사 때 10장 만들어서 선물로 드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차태현은 한 술 더 떠 "우리 그거 입고 무대인사?"라고 덧붙였고, 김동욱은 "공약 걸면 안돼요?"라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결국 하정우는 "그럼 태권도 사진 티셔츠는 500만 넘으면 바로 입고~"라며 그 자리에서 500만 공약을 확정지었다. 아어이다가 딱딱 맞는 배우들의 현란한 말솜씨에 당황한 것은 오로지 김용화 감독 뿐이었다.
하지만 개봉 후 '신과 함께'의 흥행력이 역대급으로 터지면서 500만 돌파 당시에는 티셔츠가 준비되지 못했던 상황. 이와 관련 '신과 함께' 측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티셔츠를 제작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려 1월 첫째 주 부산·대구 무대인사 때 공약을 지키게 될 것 같다. 관객들의 사랑과 애정에 대한 이벤트로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