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영화 시장은 다소 부진했다. 1000만 영화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가 유일했다. 2018년에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영화들이 관객을 찾아온다. 장르와 분위기, 출연 배우들의 면면까지 다양해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화려한 캐스팅…CJ 엔터테인먼트
동명의 일본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골든슬럼버'가 공개된다. 거대한 음모에 휘말려 암살범으로 전락한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강동원과 한효주가 출연하고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노동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랫동안 강동원과 한 배를 타 온 영화사 집이 제작하고, 판권 구매부터 강동원이 직접 의견을 내고 깊숙히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의 윤종빈 감독은 신작 '공작'을 선보인다. 199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북한 핵개발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으로 잠입한 첩보원의 이야기를 그린다. 황정민이 첩보원을, 조진웅이 첩보 작전을 기획하는 총책을, 주지훈이 북한 보위부 과장으로 출연한다.
하정우의 'PMC'도 2018년 선을 보일 전망이다. 하정우가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판문점 30M 아래 벙커 회담장에서 벌어지는 비밀 작전에 한국인 용병이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전투를 담은 액션 영화다. 프랑스 국민배우 뱅상 카셀의 첫 한국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국가부도의 날'도 빼놓을 수 없다. 1997년 IMF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과 이를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로, 김혜수·유아인 등이 출연한다. 세계적 거장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도 기다리는 팬들이 많은 작품. 무라카미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하며, 유아인·스티븐 연이 출연한다.
▶2017년 흥행 기운 받아…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 함께-죄와 벌'이 개봉 12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18년 첫 1000만 영화 탄생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영화 최초로 1, 2편이 동시 제작된 이 영화는 올해 2편 개봉을 앞두고 있다. 1편이 연말 성수기를 겨냥해 개봉했듯, 여름 극장 성수기 텐트폴 영화로 나설 예정이다. 1편에 이어 하정우·주지훈·김향기·김동욱이 출연하고, 성주신 역할의 마동석이 새로운 주인공으로 나선다. 고 김주혁의 유작 '흥부'는 설 연휴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흥부전'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조선 헌종 재위 당시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의 삶은 갈수록 힘들어지는 환난 속에서 샐운 세상을 향한 변화를 꿈꾸는 이야기를 담는다. 2017년 11월 촬영을 마친 '레슬러'도 선을 보인다. 왕년의 레슬러와 레슬링 유망주인 아들이 윗집 가족과 엮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유해진표 코믹 영화로, 나문희·김민재·이성경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