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이병헌 “브레이크댄스 실력? 고교 때 좀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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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병헌 “브레이크댄스 실력? 고교 때 좀 놀았다”

등록2018.01.05 08:00

배우 이병헌(47)에게 2018년은 특별한 해다. 무겁고 진중한 옷을 벗고 10년 전 멜로드라마에서나 보여준 법한 가벼운 역할을 다시 입기 때문이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으로 새로운 행보의 첫 발을 내딛는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이병헌(조하)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박정민(진태)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하는 거칠고 아는 것도, 가진 것도 없지만 따뜻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인물이다. 전작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에서 충신 최명길을 연기했던 그는 코믹하고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남자 조하로 변신했다. 헤어스타일과 의상부터 손짓 하나, 몸짓 하나까지 같은 얼굴 다른 사람이다. 그의 최근 작품만 봐온 관객들에겐 낯설 수 있지만, 역시 이병헌은 어떤 캐릭터로도 잘 젖어든다. 요란하게 아이스크림을 빨아먹는 장면 하나로도 '연기 잘한다'는 감탄을 나오게 한다. '그것만이 내 세상' 후 오는 6월에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도 대중과 만난다. 20세 나이 차가 나는 배우 김태리와 연인 호흡을 맞춘다. 2018년 이병헌은 그 어느 때보다 말랑말랑하다.

-'그것만이 내 세상'을 자평한다면.
"걱정했던 것보다 좋더라. 촬영할 때 배우들은 각자의 역할만 신경써서 연기하고, 전체를 보게 되는 것은 완성본이다. '얼마나 조화롭게 나왔나'하는 걱정이 됐다. 사실 음악도 다 처음 들어보는 거다. 후반작업할 때 감독님이 하도 걱정을 하기에 덩달아 걱정하게 됐다. 나를 걱정시키더니 깔끔하게 잘 만들었더라."

-최근 몇년간의 묵직한 역할과는 다르게 일상적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일상적 캐릭터를 해야되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다. '남한산성' 다음에 또 그런 각 잡힌 작품이 맘에 들었다면 아마 각 잡는 연기를 했을 거다. 캐릭터가 맘에 든다기 보다는 시나리오 전체의 정서와 이야기가 맘에 들면 출연을 결정하게 되는 거다. '내가 이런 인물을 연기할 수 있을까'는 그 다음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