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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파이낸셜 타임스가 분석한 의약품 가격 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화이자를 비롯한 제약회사들은 지난 1일 1300개가 넘는 약품의 정가를 일제히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최대의 단일 제약회사인 화이자는 148개의 약품의 평균 도매가격을 6∼13.5% 인상했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신경통 치료제인 리리카 같은 유명 약품도 포함돼 있고 평균 인상폭은 8.5%에 이른다.
화이자 외에 앨러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길리어드, 샤이어, 바이오젠, 테바, 백스터 등 유명 제약회사들도 약값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제품의 인상폭은 10%를 넘지 않지만 현재 2.2%인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몇 배 가량 웃도는 것이었다. 일부 약값은 두 자릿수의 인상률을 보였다.
영국 제약회사인 히크마는 모르핀 주사제의 가격을 75∼90% 인상했다.
특히 화이자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1월과 6월에 뒤이은 것으로, 불과 1년여 만에 3차례나 가격을 올린 셈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91개 약품의 정가를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리리카 100㎎ 캡슐의 가격은 지난해 1월1일 7.59달러였으나 현재는 9.81달러의 정가가 매겨져 인상폭은 29%다. 비아그라 100㎎ 태블릿의 가격은 57.94달러에서 80.82달러로 상승해 39%의 인상폭을 기록했다.
미국은 제약회사들에는 최대이자, 수익성이 가장 높은 시장이다. 그러나 지나친 약값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고 대선 당시에도 공화·민주 양당 후보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