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각) 다수 해외 매체에 따르면 케빈 스페이시는 리들리 스콧이 연출을 맡은 영화 'All the Money in the World'에서 한 장면 등장한다.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한 억만장자 J.폴 게티 역할을 통편집하고 크리스토퍼 플러머를 섭외했지만 불가피한 장면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BBC 라디오 4와의 인터뷰에서 "미셸 윌리엄스와 마크 월 버그가 다시 촬영장에 돌아와 모든 것을 바꿨다. 케빈의 어떤 것도 남기지 않도록 했다. 카메라 뒤쪽에서 한 발은 카메라로 매끄럽게 움직여야했다"며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도움을 요청한 것에 대해선 "망설이지 않았다. 흔하지 않은 일이다. 감독의 전화 요청과 재촬영 시작까지 3일이 걸렸다"고 밝혔다.
또 "나는 케빈 스페이시의 흔적을 따라 가지 않았고, 그의 연기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내가 대신할 역할의 다른 배우를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한 일에 영향을받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에서 중도 하차한 케빈 스페이시는 30여년 전 성추행 사건이 폭로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배우 안소니 랩이 한 인터뷰를 통해 1986년 케빈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안소니 랩은 14세였고, 케빈 스페이시는 26세였다. 그러자 케빈 스페이시는 안소니 랩에게 사과하며 "동성애자로 살겠다"며 커밍아웃했다. 그러자 성 스캔들 이슈를 덮기 위해 커밍아웃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케빈 스페이시는 지난 1986년 영화 '제2의 연인'으로 데뷔한 배우 겸 감독이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의 배우로 유명하고, 최근 국내 개봉해 사랑받은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에도 출연했다. 2015년 골든글로브 시상식 TV드라마부문 남우주연상을 2016년 미국 배우 조합상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을 수상, 2010년에는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