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조세호(35)가 MBC '무한도전' 입성의 꿈을 이뤘다. '프로 봇짐러'로 표현된 그는 그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왔다. 부르면 어디든지 달려가 웃음을 전해주곤 했다. 그렇게 다년간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한도전' 출연진과 제작진의 마음은 물론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다.
'무한도전' 제6의 멤버 최적화
총파업 이후 12주 만에 돌아온 '무한도전'에는 새 얼굴이 등장했다. 도우미로 조세호가 참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6주 연속 출연하며 '무한도전'에서 활약했다. 틈만 나면 '무한도전' 고정을 노리던 조세호는 "다음 주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말로 호시탐탐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타이밍이 최적이었다. 변화가 필요했던 '무한도전'에 혜성처럼 나타나 투입됐고 멤버들과 이질감 없이 어울렸다. 유재석이 질문하면 '프로대답러'의 본능을 자랑하며 순발력을 발휘해 웃음을 안겼다. 양세형의 깐죽거림에는 희생양 캐릭터로 힘을 발하며 브로맨스를 형성했다. 그러면서도 '2인자' 박명수에겐 강했다. 일명 '박명수 잡는 조세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회가 오면 뭐든 열심히 한 조세호는 유재석의 지지를 받았다. 유재석은 자신이 맡고 있는 프로그램에 기회가 생길 때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조세호를 밀어줬다. 선배로서 뭐든 열심히 하는 후배 조세호에 대한 애정이었다. 한 방송관계자는 "유재석이 평소 조세호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기존 '무한도전' 멤버들 역시 조세호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 합류 자체가 청신호였다"면서 "제작진의 호감도도 커 여러모로 그의 합류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조세호는 특유의 적극성으로 모두의 환영 속 고정 자리를 꿰찼다. 황광희가 지난해 3월 입대한 후 공석이었던 그 자리는 10개월 만에 채워졌다.
新 6인체제 "가장 이상적…리액션 좋아 시너지 기대"
조세호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뗏목을 타고 한강 종주할 때 '하드캐리'했다. 멤버들의 구박에도 꿋꿋한 모습이었다. 파퀴아오와의 면담이 걸린 수학능력시험 특집에선 지성미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반전 매력이 호감을 높였다. 이에 힘입어 새로운 6인 체제가 꾸려졌다. '무한도전'이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 완성됐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조세호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무한도전'에 잘 맞는다. '무한도전'은 굉장히 변화무쌍하다. 리얼리티쇼처럼 실제 도전하는 걸 할 때도 있고, 캐릭터쇼처럼 상황극이나 연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즉흥적인 요소도 많다. 이런 걸 다 소화하려면 두루두루 잘할 수 있는 캐릭터여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다양한 예능을 경험한 조세호의 능력이 잘 발휘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세형이 깐죽거리는 공격형 예능을 추구하는 데 반해 조세호는 그런 부분을 상쇄시켜주는, 억울한 캐릭터다. 자칫 잘못하면 양세형에게 악역 이미지가 생길 수 있는데 조세호가 당하는 상황 리액션이 좋아 양세형과 합을 맞췄을 때 그 시너지가 높아진다. 꽤 괜찮은 영입이라고 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