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 소설집 '말이라 불린 남자' 발간 기념 북콘서트가 오는 13일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일곱 개의 발을 돌보는 남자’를 주제로 발을 돌보는 발 전문가, 발에 사는 영혼을 불러오는 화가, 이 세상 가장 낮은 발밑에 놓인 고통을 껴안은 작가로 자리 잡은 박인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풀어낸다.
소설집의 작품 해설과 함께 노래공연, 단막극, 그림감상, 대담, 낭송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박인의 첫 작품집인 '말이라 불린 남자'에는 표제작과 '귀신을 보았다' 등 7개 소설을 묶었다.
더불어 소설가 이시백 등 7명의 시인, 작가, 연극인, 평론가의 평설과 류 근 시인의 짧은 감상을 실었다.
중간 중간 징검다리처럼 박인 작가의 그림 작품이 작품의 흐름을 쉽게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족부의학자이자 화가로도 활동하는 박인 작가의 아우라가 작품집 곳곳에 도저하게 나타난다.
박인의 소설쓰기는 인간에 대해 연민의 끈을 놓지 않는데 힘이 있다. 이면에 자리하는 부채의식이 중요한 동기로 작용하고, 원죄의식으로 치부해버릴 수 없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있다.
삶에 매달릴수록 삶의 허기를 떨칠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그는 무언가 할 일을 소설쓰기에서 찾고 있다. 그러므로 박인의 소설은 현실 모순에 저항하는 기록이다. 카뮈처럼 부정하며 반항하는 작가로 거듭나길 욕망하고 있음을 이 작품집 속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종삼포럼은 김종삼 문학정신의 선양에 힘쓰고 있는 문화예술단체이다. 계절마다 종삼음악회를 개최하고 있고, 올 봄에 종삼문학전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박인 소설가는 종삼포럼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