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간 치러진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엑소·방탄소년단·트와이스·워너원 등의 활약이 돋보였고, 이들 이상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준 건 선배 아이돌이다.
슈퍼주니어·빅뱅·소녀시대는 각각 14·13·12년 차 아이돌이다. 대중성과 팬덤 모두 갖추고 있는 국내 최정상 그룹. 세 팀 모두 당당히 본상에 이름을 올렸다.
3년 만에 완전체로 정규 8집을 낸 슈퍼주니어는 24만여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타이틀곡 '블랙 수트'뿐 아니라 앨범 전체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권에서 사랑을 받으며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아시아의 아이돌'이라는 명성은 어디 가지 않았다. 음반 부문에서 본상을 받고 난 뒤 두 곡을 소화하며 슈퍼주니어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2016년 12월에 발표한 빅뱅의 '에라 모르겠다'는 디지털 음원 부문서 뛰어난 성적을 냈고 본상 11개 팀 안에 이름을 올렸다. 비아이돌이 강세였던 2017년 음원 시장에서 빅뱅의 선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군 복무 등으로 인해 완전체 무대를 볼 순 없었지만 존재감은 여전했다.
소녀시대도 빛났다. 올해 음반 부문서 본상을 받은 여자 가수는 소녀시대와 태연, 트와이스뿐이었다. 소녀시대는 지난여름 수영·티파니·서현이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당분간 완전체로 볼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음반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 태연은 양손에 트로피를 들고 "상이 무척 무겁다"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