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이자 프로듀서, 소속사 대표인 윤종신이 본업인 가수로서 생애 첫 골든디스크 트로피를 번쩍 들었다.
모든 수상이 값지고 의미 있겠지만 누구보다 윤종신의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은 더욱 그랬다. 브랜드 앨범인 '월간 윤종신' 6월호 수록곡 '좋니'로 음원 차트 역주행과 방송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점점 짧은 곡을 선호하며 급변하는 음원 시장에서 5분 넘는 곡이 1위에 오른 것은 전무후무한 일. 그간 예능에서 보여 준 모습이 본업으로 돌아간 윤종신의 저력을 유독 빛냈다.
윤종신은 상을 받은 뒤 "골든디스크 본상은 처음이다. 올해 28년 차가 됐다. 많이 내려놓고 음악을 만들었더니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있었다. 시간이 걸려서 레드카펫에 서게 됐다. 큰 상 주셔서 영광이다. 작년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좋니'라고 물어본다면 '좋아'라고 답하겠다. 오늘 무대에서도 '좋니'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본인이 말한 대로 정말 꾸준히 음악을 만들었다. '월간 윤종신'은 그가 2010년부터 해 온 프로젝트. 말 그대로 매월 하나씩 발매하는 디지털 음원. 초반에만 해도 '저러다 말겠지'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으나 그 걱정은 곧 기대가 됐다.
윤종신은 본상을 수상한 어린 가수들 사이에서 홀로 선 '아저씨'였다. 본인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시상식이 끝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안해요. 어른이 너무 나서서'라는 말을 남겼다. 그렇다고 '28년 차' 가수로서 어깨에 각 잡고 있지 않고 레드카펫·라이브 무대·수상 인터뷰까지 모든 걸 다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