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정의당 의원의 생각은 확고했다. 롯데월드타워가 국가 안보 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국민 안보를 볼모로 세워진 만큼 위기를 초래한 세력을 밝혀내 그에 따른 비용을 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MB 정부 들어 재계 서열 5위까지 덩치를 키웠다. MB 정부 출범 초기만 해도 자산 총액이 약 43조70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83조3000억원으로 늘며 5년 사이에 약 2배가 증가했다.
롯데의 부동산 역시 2008년 약 10조3000억원에서 2011년 약 13조6000억원으로 3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잠실의 '노른자 땅' 위에 세워진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가 롯데의 자산 증가에 큰 몫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롯데월드타워의 미래 수익 가치는 더 엄청나다. 작년 4월에 개장한 롯데월드타워는 2021년까지 연평균 5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관광객을 모두 합치면 연간 5000만 명 이상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타워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롯데물산 측은 전망했다.
롯데가 돈을 긁어 모으는 사이, 대한민국 안보는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최근 전쟁이 발발하면 항공 거점을 단거리 미사일과 장사정포로 공격하는 추세"라며 "최전방과 가깝고 전략적으로 중대한 성남 서울공항에 롯데월드타워를 조성한 것은 우리 안보에 엄청난 손실"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지난달 감사원에 '롯데월드타워 건설 인허가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밝혀 달라'면서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최근 MB 정부의 각종 의혹을 둘러싼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 여론이 높고, 롯데 오너 일가의 위법 행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만큼 검찰 수사가 롯데월드타워를 향할 가능성이 있다.
김 의원은 "(검찰의) 수사 방향을 롯데에만 맞추면 실패한다. 롯데월드타워 건설이 허가되면서 일부 큰손들이 내부 정보 거래를 통해 성남 중요 지역 부동산을 모두 사들였다. 어떤 한탕주의 세력이 부동산으로 경제적 이익을 봤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들의 불법적 부분이나 (권력과) 유착 관계, 성남 부동산 투자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뛰어든 MB 주변 인맥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가 안보 대신 개인적 이익을 앞세운 재벌과 부동산 투기 세력의 이익이 맞닿으면서 롯데월드타워가 완성됐고 서울공항은 식물공항이 됐다. 그 피해자는 국민이다"고 했다.
김 의원은 "롯데월드타워는 세금을 내고 병역의 의무를 지고 가는 국민을 향한 중대한 도전이다. 상대적 이익을 취한 세력은 사회정의에 도전한 세력으로서 안보를 훼손한 비용을 더 내거나 세금을 내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