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부(조근현 감독)'은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드라마다.
19일 '흥부' 측은 2월 14일 개봉을 고지하면서 캐릭터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천재작가 흥부를 둘러싼 각 인물들의 관계를 명쾌하게 드러내며 새로운 '흥부전'의 탄생기와 각양각색의 매력이 담겨있다.
먼저 조선 최고의 천재작가 흥부(정우)는 극과 극의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이목을 사로잡는다. 그는 특유의 유쾌함은 물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탁월한 재주가 있는 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무섭도록 집중해'흥부전'을 완성해낸 작가로서의 면모까지 더해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힘든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 조혁(김주혁)의 부모 잃은 아이들을 정성으로 돌보는 다정한 면모는 그들의 마지막 땅마저 빼앗으려는 남보다 못한 형 조항리(정진영)의 모습과 대비된다. 이런 두 형제의 모습은 영화 속 '흥부전'의 모티브가 돼 더욱 궁금증을 유발한다.
특히 "꿈꾸는 자들이 모이면 세상이 조금 달라지지 않겠는가?"라며 조선의 희망을 꿈꾸는 조혁의 열정을 엿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을 가지려는 야심가 조항리는 야망을 위해 형제도 외면하며 "새로운 세상이 열리면 넌 어차피 죽는다"는 냉정한 모습을 드러내 날선 대립을 예고한다.
힘을 잃은 가여운 왕 헌종(정해인)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내 꼴이 참으로 우습지요?"라며 조선을 탐하는 극심한 당쟁 상황에 휘둘리는 여린 모습을 예고하는가 하면, 왕권을 노리는 또 다른 세력 김응집(김원해)은 "이씨 조선을 풍비박산 내고 새로이 임금이 될 자가 누구라고 하더냐?"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조항리 못지않게 조선을 가지려는 욕망을 서슴없이 드러내 강력한 공방전을 기대케 한다.
흥부의 절친한 벗 김삿갓(정상훈)은 '흥부'에게 "내 자네를 행복하게 해 줄 소식을 들고 왔어"라며 소설 집필의 진의를 알아주는 남다른 우정을 선보이는가 하면, 흥부의 집필 보조 제자 선출(천우희)은 "역시 나리 진짜 대단하십니다"라며 흥부를 진심으로 존경하는 면모를 드러내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흥부전을 새롭게 재해석한 독보적인 설정에 개성 넘치는 캐릭터까지 '흥부'가 설 극장가를 장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