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에 사는 회사원 양 모씨(28)는 임신한 언니에게 엽산제를 선물하려다 고민에 빠졌다. 엽산제를 먹어본 적이 없다 보니, 어떤 것이 임산부에게 좋은지 알 수 없어서다.
엽산제는 태아의 기형을 방지하기 때문에 인기 있는 임신 선물 중 하나다. 하지만 인터넷의 유명 ‘맘 카페’를 보면 양 씨처럼 엽산제 선택을 고민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임신부가 먹는 제품이다 보니 되도록 좋은 제품을 고르고 싶기 때문이다.
임산부 엽산제를 잘 고르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면 된다. 특히 ‘원료’와 ‘화학부형제’ 2가지를 잘 따져보면 임산부와 태아 모두에게 안전한 엽산제를 찾을 수 있다.
엽산제의 원료는 크게 합성과 자연 유래 비타민으로 나뉜다. 이중 임산부에게 추천하는 것은 ‘자연 유래 비타민’이다. 합성비타민은 아무래도 안전성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합성 엽산은 인위적으로 엽산의 분자구조를 조합해 만든다. 이러한 합성 엽산은 천연 물질에 들어 있는 각종 보조인자가 없다. 이 때문에 생체이용률이 떨어질 수 있고, 합성 물질로 인한 인체 유해성 우려가 생긴다.
실제로 영국 식품연구소 안토니 박사팀은 “합성 엽산은 인체에 필요한 형태의 엽산으로 전환되기 어렵다”며 “혈액 내 대사되지 않은 합성 엽산은 인지 기능을 저하시킨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연 유래 엽산은 레몬, 건조효모 등에서 원료를 추출한다. 효소와 조효소, 미량원소 등 자연적인 보조인자가 다량 살아 있고, 이들이 영양소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안전하게 엽산이 대사되도록 돕는다.
엽산제의 원료 외에 화학부형제 유무도 중요하다. 자연 유래 엽산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정제(알약)를 만드는 과정에 화학 성분이 첨가되면 안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화학부형제는 비타민 가루를 알약으로 만들 때 원료가 기계에 달라붙지 않게 하거나, 알약의 모양을 보다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넣는 첨가물이다.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 등이 있다.
화학부형제는 오랜 기간 몸속에 축적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임산부가 먹는 것은 아기에게도 모두 영향이 가므로, 임신 엽산제를 선물할 땐 화학부형제가 없는 제품을 주는 것이 좋다. 화학부형제 없는 엽산제는 ‘무(無)부형제 비타민’ 표시가 있으므로, 구입 시 확인하면 된다.
무부형제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임신 초기 엽산 섭취는 필수인 만큼, 임신한 지인에게 엽산제를 선물해주면 좋다”며 “임신부가 먹는 엽산제를 고를 땐 원재료명 및 함량을 살펴보고 자연 유래한 영양소로 만들어졌는지, 화학부형제가 없는지 확인하여 선물하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