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타이푼 "10년만의 재결합, 상표권 문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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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타이푼 "10년만의 재결합, 상표권 문제 없어요"

등록2018.01.22 08:50

혼성그룹 타이푼이 10년만에 원년멤버로 돌아왔다. 2006년 솔비, 우재, 지환 3인조로 데뷔한 타이푼은 2008년 솔비의 탈퇴 이후 프로젝트 그룹 형식으로 활동을 해오다 2010년 1월 '안녕…타이푼'을 끝으로 해체했다.

각자 음악활동을 하고 있었던 이들이 다시 뭉친 것은 솔비 덕분이었다. 솔비는 "지난해 스튜디오를 열고 콘서트를 했다. 세트리스트를 구성하기 위해 나의 음악에 대해 짚어봤더니 타이푼을 빼놓을 수 없더라. 그래서 우재, 지환이한테 연락을 해서 콘서트를 도와달라했더니 너무 좋아했다. 그렇게 리메이크 버전을 만들고 놓으니까 이렇게 묻히기는 또 아쉬워서 공식적으로 재결합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다시 뭉친 솔비, 우재, 지환의 데뷔곡 '그래서' 리메이크는 기존 타이푼이 갖고 있는 색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새롭게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최적의 선택이었다. 원곡자 이용민 작곡가가 편곡을 도와줬고 그 당시 함께 일했던 분이 유통을 맡아주기로 했다. 지인들과 협업해 타이푼이라는 그룹을 되살리고 있는 셈이다.

멤버들은 "우리는 인디레이블이다. 제작에 들어가는 전 과정을 우리가 다 한다. 솔비가 중심이 되어 지시를 내린다. 심지어 예산까지 우리가 다 골머리를 앓아야 한다. 이렇게 할 일이 태산일 줄은 정말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최근 이슈가 된 그룹 상표권 문제에 대해선 "타이푼은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를 만들어준 사장님부터 찾아가 허락을 구했다. 그 사장님이 우리집 앞에서 미역국을 파는 식당을 운영하신다. 사장님을 중심으로 원곡자 이용민 작곡가도 다시 만났고 이렇게 저렇게 다 연결이 됐다. 적극적으로 도와주신다"며 웃었다.

타이푼 재결합에 가장 기뻐한 사람은 누구일까. 솔비는 즉각 "댓글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멤버들은 예상치 못한 답에 웃음을 터뜨리더니, 이내 "진짜 좋은 반응이 많아서 감사했다"라고 수긍했다.

멤버들은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 다시 재결합해도 되는구나, 우리 노래 내도 되는구나. 허락을 받은 느낌이라고 할까. 원래 이렇게 크게할 생각은 없었는데 좋은 반응 주시니까 '그래서'에 이어 '기다릴게' 리메이크도 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1월말 발매될 '기다릴게' 리메이크 버전엔 지환은 빠진다. 현재 군 복무중이기 때문에 지환 대신 객원멤버 송원섭이 함께 한다. 원섭은 밴드 커먼그라운드의 트럼본 연주자로 데뷔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폭넓게 소화할 수 있다.

첫 활동이지만 이미 팀워크는 대단했다. 드레스코드를 맞춘 것도 아닌데 각각 그린 컬러를 이용한 패션을 입고 인터뷰 장소에 도착해 서로 놀랐다. 솔비와 원섭은 다른 채도의 그린 코트를, 우재는 그린 타이를 매치했다. 솔비는 "2018년 키 컬러가 그린이라고 하지 않나. 하지만 얘네들은 그런 거 모르고 그냥 입고 온 거다"며 뜻밖의 팀워크에 신기해 했다.

새로 합류한 원섭은 "지환 형이 열심히 해달라고 했다. 특별히 말을 남기지는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내겠다"고 말했다. 솔비는 "원섭이를 통해 타이푼의 음악적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고, 우재는 "지환 입장에선 자신을 대신해 줄 사람이 있어서 고마울 것 같다. 서로 곡 작업을 하는 부분에 있어 통하는 게 많을 것"이라고 새로운 3인조를 반겼다.

멤버들은 "우리 셋이 정말 각자의 음악을 6~7년 동안 해왔다. 원섭이도 함께 하게 되면서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한다. 앞으로 나올 신곡에 대해선 지금도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 대중적인 색깔로 서로 맞춰가려 한다. 혼성그룹의 계보를 다시 살리는 방향으로, 제2의 그룹이 아닌 제1의 타이푼으로 우뚝 서고 싶다"고 바랐다.

타이푼의 '그래서' 리메이크는 26일 정오 각종 음원 포털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사진=타이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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