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가요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저마다 스포츠 이슈에 맞설 대응 전략 세우기에 한창이다. 일찌감치 컴백일을 확정한 가수도 있고 시즌 내 컴백을 피하거나, 올림픽 응원가를 발매해 시너지를 꾀하는 전략도 취한다. 일부 스타들은 올림픽 관련 행사 러브콜로 더욱 바빠졌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새해 벽두부터 신보를 낸 박효신를 비롯해 김동률·인피니트·선미·수지·레드벨벳·보아 등 가수들이 1월 줄컴백을 이어가고 있으며 2월 초 세븐틴까지 컴백 달력이 꽉 찼다. 한 관계자는 "인기종목인 쇼트트랙 등 스케이트 종목에선 아이돌 스타 버금가는 스포츠 스타가 탄생하기도 한다"며 컴백을 서두른 이유를 밝혔다. 또 "올림픽의 희생양이 되느니, 쟁쟁한 가수들끼리 몰려 경쟁하는 것이 낫다. 지금 성과가 미미하더라도 연초에 노래를 냈기 때문에 연말까지 N컴백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인기 스타들은 올림픽 관련 행사를 소화하느라 하루가 모자라다. 성화봉송 주자로 직접 참여하기도 하고 각종 K팝 콘서트로 전세계에 평창을 알리는 역할을 소화한다. 볼빨간사춘기 안지영은 2월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확정짓고 선배들과 화합의 무대를 꾸민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손에 손잡고'를 이을 올림픽 주제가 경쟁도 치열하다. 공식적인 주제가는 없지만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응원가에 도전했다. '2018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된 빅뱅 태양은 지난 10일 평창 동계올림픽 응원송 '라우더(LOUDER)'를 공개했다. '라우더'는 이번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는 마음과 더불어 '우리 모두 힘차게 소리치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위키미키는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스페셜 음원 '버터플라이'를 공개했다. '버터플라이'는 동계올림픽의 종목인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대표'의 OST로도 이미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박기영은 평창올림픽 공식 서포터즈인 화이트 타이거즈 응원가 '위아더원'을 가창했다. 조수미는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어우러진 '드림 오브 평창'으로 선수단을 격려하고, 인순이는 '렛 에브리원 샤인'으로 힘찬 응원을 보탰다. 이외에도 울랄라세션의 '어메이징 코리아', 오마이걸의 '기적을 만들어봐', 장미여관의 '챔피언은 바로 너야' 등 7곡이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공모를 통해 평창올림픽 응원가로 선정됐다.
'월드컵 가수' 미나처럼 올림픽을 계기로 스타 반열에 올라보자는 야심을 품은 가수도 있다. 관계자는 "온국민의 축제인 만큼 평창올림픽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가수들의 공백이 길어지지 않기 위해 나름의 방식대로 탈출구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