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에선 비디오 판독으로 인한 경기 시간 지체가 줄어든다. KBO가 판독 시간을 5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KBO는 24일 서울 양재동 KBO 회의실에서 규칙위원회를 열고 2018 리그규정과 야구규칙에 대해 심의했다. 규칙위원회는 올해부터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비디오판독 가능 시간을 5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5분 안에 판정을 뒤집을 만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할 경우 원심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KBO리그 총 720경기에서 나온 비디오판독 요청은 706회로 경기당 평균 0.98회, 평균 소요시간은 1분 44초였다. 미국 메이저리그가 2분 시간 제한 규정을 둔 걸 감안하면 그리 긴 편은 아니다. 하지만 5월 3일 고척 KIA-넥센전에선 9분 간 판독이 이뤄지는 등 지나치게 길어지는 사례도 있었다.
정운찬 신임 KBO 총재는 '경기 시간 단축'을 목표로 밝혔다. 지나치게 긴 경기 시간(연장전 포함 3시간 21분)이 흥행에 방해가 된다는 판단이다. 정 총재는 지난 25일 "감독 판정 어필 횟수 제한도 고민중"이라고 말했으나 시행은 미뤄졌다. 이날 규칙위원회에선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실시되는 '자동 고의4구'도 안건으로 올랐으나 국제대회 반응 여부 등을 확인해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시범경기부터 경기 중 퇴장, 주자 재배치, 수비 방해 등 특이 상황이 발생할 경우 팬과 미디어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심판 팀장(팀장이 대기심인 경우 선임 심판)이 직접 장내 안내방송을 통해 해당 판정에 대해 설명하기로 했다.
규칙위원회는 지난해 문제가 됐던 부상으로 인한 투수 교체 규정도 손질했다. 리그규정 제15조 나와 다 항목에 따르면 선발 또는 구원투수가 심판진이 인정한 명백한 부상으로 인해 첫 타자를 상대하지 못하고 교체되는 경우 같은 유형의 투수로 변경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선발투수에 한해서만 적용된다. 교체되는 선발투수 투구 유형도 좌투수-좌투수, 우투수-우투수만 동일하게 하고, 언더핸드와 사이드암 규정은 삭제했다.
지난해 6월 13일 고척 NC-넥센전에선 넥센 선발투수 오른손 사이드암 한현희가 부상으로 내려간 뒤 좌완 금민철이 올라오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투수를 잘못 올린 넥센은 다급히 우완 오윤성을 올렸지만 이마저도 잘못된 기용이었다. 한현희가 사이드암이기 때문에 똑같은 사이드암인 신재영이 올라와야 했으나 심판진이 놓쳤다. 올시즌부터는 오른손과 왼손 여부만 맞으면 된다.
'아웃이라니' (서울=연합뉴스) 조현후 인턴기자 =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KBO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무사에서 넥센 초이스가 고척돔 천장을 맞히는 파울 플라이로 아웃판정을 받자 당황하고 있다. 2017.9.7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저작권자(c)>
고척 스카이돔에 적용되는 그라운드룰도 일부 변경해 파울 지역 천장에 맞고 낙하한 공을 잡으면 아웃으로 판정하던 것을 포구 여부와 관계없이 파울로 판정하기로 했다.규칙 제10.07(주2)(2)와 관련해서는 타자가 안타를 쳤으나, 3루주자가 홈을 밟지 않아 3번째 아웃이 선언됐다면 타자의 기록을 단타로만 기록하던 것을 단타 또는 2루타로 기록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구단의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구장 내야 펜스 광고에 LED 보드 설치도 가능하도록 했으나, 심판이 플레이에 지장을 준다고 판단하는 경우 운영을 중지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