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카카오게임즈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모바일 게임 신작을 대거 선보이고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PC 온라인 게임도 라인업을 강화한다. 또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을 출범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사업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카카오의 게임 사업 부문을 맡은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대도약에 시동을 거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모바일 신작 대거 출시… PC 온라인 라인업 강화
카카오게임즈는 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18 프리뷰’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년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올해 출시하는 모바일 및 PC 온라인 라인업을 공개했다.
모바일 게임은 카카오톡에서 다운로드 없이 즐길 수 있는 스낵 게임과 캐주얼과 스포츠 게임, 마니아층을 겨냥한 서브컬처 게임, 웹툰 기반의 게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유통(퍼블리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내놓을 신작은 15종이다. 특히 이날 캡콤의 캐릭터를 활용한 전략 RPG(역할수행게임) ‘캡콤슈퍼리그’, 디즈니 IP를 활용한 스포츠 게임 ‘탁구왕미키’, 콩스튜디오의 어드벤처 RPG ‘프로젝트 스네이크’ 등 미공개 신작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여기에 액션 게임 명가 액션스퀘어의 신작 RPG ‘기간틱엑스’와 ‘이터널랩소디’의 플레이 영상도 선보였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말 모바일 RPG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를 시작으로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 ‘앙상블 스타즈 for kakao’ 등 신작들을 연이어 출시했다. 또 2분기에 출시하는 기대작 ‘블레이드2 for kakao’의 테스트도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들 모바일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for kakao’를 붙일지 여부를 개발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SNS들과도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플랫폼 정책을 유연하게 펴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PC 온라인 신작으로는 블루홀이 개발 중인 대작 MMORPG ‘에어(A:IR)’를 오는 3분기 1차 비공개 테스트로 북미ㆍ유럽 이용자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는 이용자층 확대를 추진한다. 검은사막은 올해 스페인어를 추가하고, 글로벌 토너먼트 같은 참여형 프로모션으로 이용자층 확장을 계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프렌즈게임즈ㆍ카카오VX… 개발 역량 강화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계획도 내놓았다.
자회사와 계열사들의 개발력을 집중해 캐주얼 게임 전문 개발사인 프렌즈게임즈를 설립,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프렌즈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스낵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게임의 개발을 전담한다. 현재 ‘프렌즈타운’ ‘프렌즈레이싱’ ‘프렌즈골프’ 등 신작을 준비하고 있으며 유명 공포 게임인 ‘화이트데이’ IP를 활용한 VR 게임 ‘화이트데이: 담력시험’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카카오VX는 카카오 플랫폼의 대화형 인터페이스인 ‘챗봇’을 탑재한 골프 부킹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또 동작인식 AI와 뎁스 카메라 센서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영상 학습 서비스인 ‘홈트’도 준비하고 있다. 이외 VR 및 AR 기술을 차세대 홈 디바이스에 적용해 키즈와 학습 등 다양한 가상 체험 콘텐트도 개발한다.
올 하반기 상장 완료 목표… 시가총액 톱5 전망
카카오게임즈의 이 같은 사업 전략은 올해 상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남재관 CFO는 “올 상반기 상장 심사를 청구하고 하반기에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남 CFO는 “예전에는 IT 회사들이 코스닥 시장을 많이 선택했지만 최근에는 게임사들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며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장기적으로 좋은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선택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을 약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ㆍ넥슨ㆍ엔씨소프트ㆍ컴투스 등에 이은 톱5 수준이다.
누적 매출 2000억원인 검은사막과 국내 일 사용자 50만 명 이상인 배틀그라운드 등 PC 온라인 게임의 흥행이 계속 이어지고, 올해 모바일 신작에서 히트작이 나온다면 카카오게임즈의 몸값은 상장 시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우리는 여러 경쟁사의 전략과 다르다. 우리의 강점인 대중성에 집중해 독보적인 게임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