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교체다. 논란을 거듭 중인 SBS 수목극 '리턴' 주인공이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바뀌었다. 제작진은 "'리턴' 속 최자혜는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 인물이자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 전개에 핵심 키가 된다. 앞으로 새로워질 드라마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드라마 주인공이 바뀌는 건 흔하지 않은 일이다. 특히 고현정처럼 PD와 불협화음으로 하차 하는건 더더욱 이례적이다. 결국은 바뀌었고 새롭게 시작하게 된 '리턴'으로 본 한국 드라마사의 주인공 교체를 짚어봤다.
"몸이 아파서…" 부상이 불러온 교체
지난해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로 브라운관에 컴백한 구혜선은 6회만 출연하고 하차를 결정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라는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아 드라마 진행을 할 수 없게 됐다. 촬영장에서도 앰뷸런스를 타길 몇 번. 안정이 중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50부작 드라마서 6회만 출연했다. 장희진을 대타로 투입돼 드라마를 마쳤다.
오지은은 2016년 MBC '불어라 미풍아' 촬영 중 발목 인대 파열로 전치 8주 중상을 당했다. 최초에는 '큰 부상이 아니다'고 했지만 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드라마서 하차했다. 오지은의 빈자리는 임수향이 채웠고 오히려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박주미는 2012년 방송된 KBS 1TV '대왕의 꿈'에서 선덕여왕을 연기했지만 교통사고를 당해 중도 하차했다. 4~5주간의 치료와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고 제작진은 긴급 회의를 소집해 4주간 드라마를 결방했다. 이후 박주미의 복귀 타이밍이 보이지 않았고 홍은희로 배역을 교체했다.
"안 할래요…" 재계약 불발 및 도망
한예슬은 2011년 KBS 2TV '스파이 명월'에 나오던 중 촬영을 거부한 채 잠적한 뒤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촬영 여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게 한예슬의 입장. KBS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배우 교체를 불사하겠다며 한예슬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한예슬이 소속사와 어머니의 설득에 마음을 돌려 귀국 의사를 밝히고 당시 KBS 드라마 국장에게 직접 사과했다.
이미연은 억울한 케이스다. 2001년 방송된 KBS 2TV '명성황후'에서 타이틀롤을 연기했다. 드라마는 이미연의 호연과 O.S.T 광풍까지 불며 인기를 끌었고 제적진은 연장을 결정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미연과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 했고 78회에 하차하라고 통보했다. 이미연은 '100m 달리기를 해보았는가. 이제 20m 남았다고 생각하며 전력질주하는 사람에게 앞으로 80m를 더 달리라고 한다면 다시 그 거리를 전력질주할 수 있겠냐'고 심경을 대신했다. 방송은 '중년이 된 명성황후'라는 설정으로 이미연 대신 최명길이 투입됐다.
"강제 또는 연기 부족…" 논란의 하차
2015년 예원과 욕설 논란으로 얼룩진 이태임은 SBS 주말극 '내 마음 반짝반짝'에 출연 중이었다. 당시 예원과 별개로 조연출과의 싸움도 있었다. 이태임이 욕설 등을 퍼부으며 조연출을 함부로 했다는 것. 예원 사건까지 겹쳐 이태임은 결국 20회 초반 사라졌다. 해당 배역은 최윤소로 낙점됐으나 당초 50회인 드라마가 절반을 들어내며 최윤소가 출연하지 못 하고 끝났다.
2008년 MBC '에덴의 동쪽'에 출연하며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던 이다해는 드라마 중반 팬카페에 '내 연기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제가 저의 혜린이를 이해할 수 없는데 어떻게 시청자들을 이해시킬까 고민을 했다'며 갑자기 중도 하차했다. 이다해가 떠난 자리는 아예 새로운 역할로 황정음이 등장해 마무리지었다.
1998년 방송된 장동건·김미숙 주연의 MBC '사랑'은 첫방송 시청률이 10% 후반이었다. 지금으로썬 매우 높은 시청률이지만 당시에는 30%대만 나와도 '별로'라는 소리를 들었다. 3·4회 대본을 방송국에서 직접 수정했고 5회부터는 작가도 바뀌었다. 이로인해 주연인 김미숙이 하차했고 장동건의 상대역으로 신인이었던 최지우가 합류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으나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