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대 은행들이 이자마진으로만 20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지난 한 해 순이자이익은 19조9237억원이었다.
이는 전년인 2016년 18조2261억원보다 1조6976억원(9.3%) 늘어난 수치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5조3943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는 KB국민은행이 지난해 동안 벌어들인 총영업이익(6조4302억원)의 83.9%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어 신한은행(4조9921억원), KEB하나은행(4조8142억원), 우리은행(4조7231억원) 등 순이다.
이자수익이 늘어난 이유는 원화 대출금이 늘어난 데다 대출금리는 늘리고 예금금리는 줄이는 것으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을 높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4대 은행의 원화 대출금 잔액은 840조6180억원으로 전년보다 40조1400억원(5.0%) 증가했다.
개인 신용대출이 80조7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늘었고 주택담보대출도 318조3495억원으로 3.8% 늘어났다.
전세자금대출도 지난달 40조원을 넘어서면서 원화 대출금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4대 은행의 지난 1월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40조4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0조4921억원)보다 31.3% 증가했다.
예대마진이 커진 것도 주된 원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원화 대출 평균금리가 3.08%로 전년 평균금리인 3.04%보다 0.04%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원화 예수금 평균금리는 1.25%에서 1.12%로 0.13%포인트 줄었다.
이에 예대금리차는 2016년 1.79%에서 지난해 1.96%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도 예금금리를 줄이면서 예대마진을 늘렸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대출금리는 2.04%로 전년과 같았지만, 예금금리는 1.36%에서 1.24%로 줄어들면서 예대금리차는 1.68%에서 1.80%로 1.12%포인트 늘었다.
KEB하나은행은 대출금리가 같은 기간 동안 2.91%에서 2.89%로 0.02%포인트 줄었지만 예금금리는 1.49%에서 1.37%로 0.12%포인트 떨어지며 감소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1.42%에서 1.52%로 0.1%포인트 커졌다.
우리은행은 대출금리는 3.06%에서 3.02%로 0.04%포인트 내려갔지만, 예금금리는 1.36%에서 1.25%로 0.11%포인트 떨어져 예대금리차는 1.70%에서 1.78%로 0.08%포인트 올라갔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