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얄 앨버트 홀에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주최로 진행된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대다수의 여배우들이 블랙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제니퍼 로렌스는 오프숄더의 우아한 블랙 드레스를 선택했다. 루피타 뇽은 영화 '블랙 팬서' 속 여전사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듯 독특한 디테일의 드레스로 등장했다. 이밖에도 레이첼 와이즈, 옥타비아 스펜서, 마고 로비, 아네트 베닝, 엠마 로버츠, 레베카 퍼거슨, 시얼샤 로넌 등 한국팬들에게도 친숙한 여배우들이 모두 블랙 드레스로 통일한 모습이었다. 블랙이 아닌 색을 택한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는 타임즈업 운동 참여하겠다는 의미다. 타임즈업은 '이제 그만해'라는 뜻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성추행과 성폭력, 성차별 문제 해소를 위한 운동이며 이를 위한 단체의 이름이기도 하다.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 운동에서 비롯됐다. 검은색 의상은 고통 받은 성폭력 성희롱 피해자들의 집단적 항의이자 이에 대한 강한 연대감을 표시한다.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을 시작으로 여성들의 목소리는 점차 커져가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엠마 왓슨, 미셸 윌리엄스, 메릴 스트립, 오프라 윈프리 등이 타임즈업 운동에 동참하며 블랙 드레스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