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한국 영화 최초로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ritish Academy Film Awards)에서 외국어 영화상(Best film not in the English language)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박찬욱 감독이 독특한 소감을 남겼다.
19일 박찬욱 감독은 “공교롭게도 런던에서 영국인들과 일하는 중이라 얼마나 큰 상인지 실감하고 있다. '리틀 드러머 걸'을 무사히 끝내고 한국에 돌아가 '아가씨' 스태프, 배우들과 냉면 파티를 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외국어 영화상 부문을 포함해 한국 영화가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수상한 건 '아가씨'가 처음이다.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서 아시아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수상한 것도 2000년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 이후 18년만이다.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은 1947년에 시작되어 매년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 오스카상, 골든글로브상 등과 더불어 영미권 최고 권위 영화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제 71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은 18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개최됐다. '아가씨'는 나란히 후보에 올랐던 네 작품을 제치고 외국어 영화상을 최종 수상했다.
한편 '아가씨'는 지난 2016년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어 그 해 6월 국내 개봉하여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428만 명의 국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같은 해 미국 LA 비평가협회(LAFCA)가 주는 외국어 영화상과 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작년 4월 개봉해 최종 박스오피스 매출 약 135만 파운드(한화 약 2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영국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 영화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