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졌다. 이혜영이 이보영에게 파양을 통지했고, 자신으로 인해 엄마가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는다고 생각한 허율은 이보영에게 이별을 선언하며 집을 나갔다.
21일 방송된 tvN 수목극 '마더' 9화에는 허율(윤복, 혜나)이 고성희(자영)와 작별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허율은 고성희와 마주치자 이보영(수진)과 남기애(홍희)가 있는 이발소로 달려 들어와 캐비닛에 숨었다. 고성희는 미친 듯이 허율을 찾지만 무서움에 떨며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흥분한 고성희를 달래기 위해 커피를 건네며 과거 이야기를 들어주기 시작했다.
고성희는 홀로 허율을 낳고 기르며 녹록치 않은 현실의 벽에 계속에서 부딪혔다. 허율이 부르는 엄마 소리에 짜증을 내다가도 잠이 든 허율의 볼을 쓰다듬으며 "미안해, 아무래도 난 좋은 엄마가 못 될 것 같아"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던 터. 이는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를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는지와 함께 미혼모의 아픔을 보여줬다.
감정이 누그러지자 허율은 실종 이후 친 엄마와 처음 마주했다. 고성희와 눈을 맞추며 "엄마가 행복해져도, 불행해져도 나는 어쩔 수 없다. 이젠 엄마 딸이 아니다"라며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어 허율의 거절이 비수가 되어 꽂힌 고성희는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이발소를 나와 이보영에 "저 아이 당신 가져라. 어차피 난 필요 없다"라며 독설하듯 내뱉고 떠나버렸다.
집으로 돌아온 허율과 이보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성들인 치장을 한 이혜영(영신)과 마주했다. 이혜영은 허율에게 친손녀라고 생각하고 줬던 마음을 다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허율은 눈물을 흘리며 엄마를 용서해 달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허율에 대한 마음을 정리한 이혜영은 이보영에게 "엄마가 너를 포기하마. 넌 더 이상 내 딸이 아니야"라며 파양할 것을 밝혔다. 이보영이 범죄자가 되기 전에 법적으로 관계를 정리하며 30년 만의 모녀 관계를 끝낼 것임을 예고했다. 30년의 모녀 관계가 끝났음을 담담하게 전하면서도 수진에 대한 걱정과 슬픔으로 가득 찬 눈빛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한편 잔혹한 삼촌 손석구(설악)의 추격이 이혜영의 집 앞까지 도달해 안방극장을 소름 돋게 했다. 손석구는 냉동탑차를 세워두고 이보영과 허율이 이혜영의 집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마치 먹잇감을 쫓는 사냥을 하듯 날카롭고 치밀한 모습으로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처음 왔을 때 입었던 사내 아이의 옷을 입고 조용히 밖으로 걸어나가는 모습이 엔딩을 장식했다. "엄마, 나 이제 가야 될 거 같다. 엄마가 나 때문에 가족들과 헤어지면 안 되니까. 나는 윤복인 게 좋았다. 하늘만큼 땅만큼 엄마를 사랑한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홀로 집을 나서는 윤복의 모습이 눈물짓게 만들었다. 더불어 이보영이 애타게 부르는 엔딩이 심장을 쿵쾅이게 했다.
힘든 역경에 부딪힐 때마다 더욱 견고해지는 허율을 향한 이보영의 모성애와 이혜영의 거침없는 모성애, 불안함 가득한 고성희의 모성애까지 배우들의 각기 다른 모성애가 휘몰아쳤다. 이에 힘입어 '마더' 9화는 유료플랫폼 가구 최고 시청률이 4.6%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2049 시청률에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 동 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