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영화계에 따르면 현재 상영 중인 영화 ‘흥부’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이 최근 성희롱 문제가 불거지면서 언론 인터뷰와 무대 인사 등 각종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 감독의 성희롱은 이번 개봉작이 아니라 자신이 연출하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배우 지망생과 면접과정에서 벌어졌으며, 배우 지망생 B씨가 자신의 SNS에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미투’(metoo) 해시태그(#)를 달고 “지난해 12월 18일 뮤직비디오 미팅에서 (조 감독이) 여배우에게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면서 성희롱적인 언사를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B씨는 조 감독이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조연은 아무도 기억 안 해” 등의 말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B씨는 “더 많은 배우 지망생, 모델 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신중히 글을 올린다”며 조 감독에게서 온 사과 문자도 캡처해 함께 공개했다.
이에 대해 영화 제작사 측은 영화 개봉 전 이런 사실을 알고 곧바로 조 감독을 홍보 일정에서 배제했다. 실제로 조 감독은 지난 9일에도 언론과 인터뷰를 하기로 했으나, 전날 “갑자기 몸이 너무 안 좋아졌다”며 인터뷰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2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흥부’(2월 14일) 개봉 일주일전 언론 취재가 들어오면서 관련 사실을 알게 됐고, 제작사 발렌타인필름(대표 최연주) 통해 사실 여부를 파악하자마자 즉시 영화에 관한 모든 공식 활동에 조근현 감독을 배제시켰다”며 “감독으로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조 감독은 현재 해외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