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女아이스하키' 그리핀 "단일팀 첫 골은 모두 함께 만든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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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女아이스하키' 그리핀 "단일팀 첫 골은 모두 함께 만든 골"

등록2018.02.24 22:55

사진출처 : 연합뉴스

"내가 넣은 골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든 골이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역사적인 첫 골을 넣은 주인공 랜디 희수 그리핀(30)은 손사래를 쳤다. 그리핀은 지난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조별리그 B조 3차전 일본전에서 0-2로 뒤진 2피리어드 9분31초에 골을 터뜨렸다. 당시 사용됐던 퍽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에서 영구 전시된다.

24일 강릉 올림픽파크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진 그리핀은 "내 골이 대단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우리 팀 선수라면 그 상황에서 누구나 득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핀이 일본전에서 터뜨린 골은 스틱에 빗맞은 퍽이 일본 골리 가랑이 사이로 빠져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곳저곳 튕긴 덕분에 그리핀도 처음엔 골인 줄 몰랐다.

그리핀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듀크대에서 생물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났으니, 다시 학업에 전념해 학위를 딸 예정"이라면서도 "여건이 되는 한 태극마크를 계속 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그들은 아이스하키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협회와 기업 차원에서 탄탄한 지원을 받더라. 한국도 많은 지원을 받았는데,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