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그덕 히어로즈'가 이도 저도 아닌 모습으로 웃음 사냥에 아쉬움을 남겼다. 시대 역행의 예능이 부족한 점을 채워 정규 편성을 받을 수 있을까.
26일 첫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 '삐그덕 히어로즈'에는 우현, 안정환, 샘 해밍턴, 허정민, 자이언티, 유병재, 세븐틴 호시가 출연했다. 이들은 '영웅 후보생'으로 불렸다.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슬로건 아래 왜 '삐그덕 히어로즈'가 이들을 영웅 후보생 7명으로 선발했는지 그 이유가 공개됐다. 우현은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는 외모와 87년 민주항쟁 당시 선봉에 섰던 과거, 안정환은 축구 영웅이었던 과거, 유병재는 강력한 승모근, 호시는 미세한 각도 차이까지 잡아내는 날카로운 관찰력을 자랑했다. 각자 다른 장점을 가지고 이곳에 모인 것.
이후 비밀기지에 입소한 7명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본격적인 게임에 돌입했다. 캡틴인 홍진경과 요원 딘딘의 주도 아래 미션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미션이 너무도 황당했다. 단단한 승모근을 이용해 호두 깨기, 트램펄린 공격 속에서도 묵묵하게 짜장면 먹기, 지압 발판 위 줄다리기 등의 게임이 진행됐다.
게임을 하는 영웅 후보생들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보는 시청자 역시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게임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대체 이 게임을 왜 하는 거지?'란 꼬리표가 달리게 했다. 과거 '무한도전' 초창기 모습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2018년 브라운관에 이러한 예능이 전파를 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시대를 역행한 모습으로 B급 예능의 모호한 경계선상에 있었다. 과연 혹평을 딛고 부족한 점을 채워 좀 더 B급 예능으로서의 확실한 재미를 챙길 수 있을지 변화에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