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0·중국 상하이)이 중국 무대도 접수했다. 지금껏 4개 리그에서 뛴 그는 소속팀을 모두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이끄는 독특한 이력을 추가했다.
김연경은 3일 열린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장쑤와 홈경기에서 팀의 세트스코어 3-2(24-26, 25-22, 25-20, 16-25, 15-10) 승리를 이끌었다. 5전 3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패했던 상하이는 2∼4차전을 내리 따내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김연경은 중국 국가대표가 대거 포진한 '디펜딩 챔피언' 장쑤를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1~4차전 모두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1차전 26점, 2차전 20점, 3차전 18점, 4차전 26점을 기록했다. 고비마다 해결사로 활약했다.
'세계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김연경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중국 무대 진출을 결정했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상하이는 '김연경 합류 효과'로 17년 만의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게 됐다.
2005년 한국 프로배구 흥국생명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연경은 이후 일본 JT 마블러스(2009∼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2011∼2017년)에서 뛰었다. 흥국생명에서 3차례(2005~2006·2006~2007·2008~2009). 일본에서 한 차례(2010~2011),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두 차례(2014~2015·2016~2017)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청부사'로 통한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톈진. 김연경이 상하이에서도 정상을 밟는다면 무려 4개 리그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