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범한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사외이사들이 20~30시간 남짓 일하고 2000만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카카오뱅크가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2017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사외이사 6명은 지난해 평균 27시간을 일하고 연간 기본급으로 각 2216만원을 받았다.
이사회 의장 등 위원장에게 지급되는 추가 수당이나 회의 참석비 등은 보수에 포함되지 않아 금액의 절대값은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적었지만 시간당 보수는 1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홍준기 사외이사는 지난해 총 이사회 6회 중 5회 참석, 임원후보추천위원회 1회 참석, 보수위원회 2회 참석 등 총 활동 시간이 21시간으로 시급이 무려 105만5238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활동을 한 노재균 사외이사는 이사회 6회 참석, 임원후보추천위원회 1회 참석, 위험관리위원회 6회 참석 등을 했지만 총 활동 시간은 32시간에 그쳤다. 시급으로 따졌을 때는 1시간 당 69만2500원을 받은 셈이다.
이외에 이상원 사외이사는 31시간으로 시급이 71만4838원, 김만수 사외이사는 30시간 활동으로 시급이 73만8666원, 김호·윤영규 사외이사는 각각 24시간으로 시급이 92만3333원 등이었다.
이는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보다 높은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동안 6명의 사외이사들에게 평균 4495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들의 평균 활동 시간은 106시간으로 시급으로 따지면 42만4056원이다.
가장 활동을 많이 한 성낙일 사외이사는 이사회 14회에 참석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 3회, 감사위원회 12회, 위험관리위원회 7회 모두 참석하는 등 활동 시간이 128시간이었다. 지난해 받은 보수는 4470만원으로 시급은 34만9218만원이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경우 사외이사 활동 시간은 통상 200~300시간으로 집계됐다. 연보수액 평균은 6500만원 선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활동시간에 대한 일괄적인 기준 없이 단순 수치상 비교는 억울하다는 입장
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외이사 활동 시간에 포함되는 기준은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어떤 은행은 회의 참석 횟수보다 활동 시간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도 있다"며 "명확한 기준도 없는 상황에서 시급으로 비교를 한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단순하게 회의 참석 시간만 활동 시간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다른 은행에 비해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라며 "다른 은행들이 주는 회의비나 건강검진비, 통신비 등도 전혀 없이 기본급만 제공해 보수 수준은 낮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