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성추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퍼드(38)가 침묵 대가로 받은 13만 달러(약 1억 3000만원)를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에게 반환하겠다고 제안했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클리퍼드의 변호사 마이클 아베나티는 트럼프의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금요일(16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계좌로 돈을 송금하겠다. 대신 트럼프와 클리퍼드, 코언 사이에 맺어진 합의는 전부 무효가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지난 1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첫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와 클리퍼드는 2006년 7월 미 네바다주 한 골프장에서 열린 골프대회에서 만났다.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클리퍼드는 당시 업계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었다. WSJ은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목격담, 클리퍼드와 접촉했던 매체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트럼프의 변호사가 성관계와 관련해 침묵을 지킨다는 조건으로 대선 직전인 2016년 10월 클리퍼드에게 13만 달러를 건넸다”고 폭로했다.
“돈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던 코언은 추가 보도가 이어지면서 사실을 인정했다.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언론을 피했던 클리퍼드도 입장을 바꿨다. 그는 지난 6일 LA 법원에 트럼프와 맺은 계약이 무효임을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입막음용으로 받은 돈까지 반환하겠다는 클리퍼드는 트럼프와의 관계에 대한 모든 것을 밝힐 태세다. 그의 변호사인 아베나티는 서한에서 “(13만 달러 반환을 통해) 클리퍼드가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영상·사진 ·문자메시지를 법적 책임이나 보복의 두려움 없이 사용하고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