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브론트는 오는 24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목에 담이 생긴 탓에 상태를 지켜봐야 하지만 무리 없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18경기에 등판한 선수다. 시범경기를 통해 안정감 있는 투구 밸런스와 묵직한 구위를 선보였다. 기존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를 제치고 의미를 부여할만한 기회를 얻었다.
18일 수원 kt전에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선발투수로 나선 그는 5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호는 66개. 이닝당 평균 투구수는 13개 꼴이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까지 찍혔다. 13일 LG전에서도 4이닝을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준비 과정에선 '100만 달러의 사나이'다운 기량을 증명한 것.
LG전에선 구위가 돋보였다. 양석환, 김현수 등 몇몇 타자들은 포수 마스크 위로 향하는 하이 패스트볼에 배트를 헛돌렸다. 공 끝의 움직임이 좋다는 의미다. kt전에선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았다. 체인지업 18개, 커브 7개를 구사했다.
0-1으로 뒤진 4회, 추가 실점을 막는데 활용한 체인지업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무사 1루에서 4번 타자 윤석민을 상대했고 볼카운트 1-2에서 체인지업을 보여준 뒤 직구로 타이밍을 빼앗아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후속 황재균과의 승부에선 체인지업만 6개를 던졌다. 처음 공 3개는 모두 볼이었지만 이후 2개로 파울을 얻어냈다. 풀카운트에서 다시 체인지업을 던져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실점 상황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성우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오태곤과의 승부에서 폭투를 범했다. 2사 뒤 정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이 5회까지 막아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타선은 6회초 공격까지 3점을 지원했다.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