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태임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협의는 없었다. 홀로 내린 결단이었다. '대체 왜?'란 의문이 커져가고 있다. 평소 자신을 둘러싼 악성댓글과 루머가 있었지만, 이를 묵묵하게 참아내고 견뎌냈던 이태임. 이에 동료들은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에 당황스러움과 걱정스러움을 내비쳤다.
이태임은 지난해 JTBC 금토극 '품위있는 그녀'에서 윤성희 역을 소화했다. 처음으로 불륜녀 역할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독한 듯 보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설픈 불륜녀 캐릭터로 정상훈과 함께 웃음을 책임졌다. 작품의 흥행을 견인했다.
당시 함께했던 한 드라마 관계자는 "촬영할 때 전혀 문제가 없었다. 심신에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 안정적으로 촬영이 진행됐고 잘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체 왜 갑작스럽게 은퇴를 결정했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태임은 지난해 드라마가 종영한 이후 예능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JTBC '교칙위반 수학여행'과 MBN '비행소녀'에 출연했다. 최근작은 '비행소녀'다. 지난 2월 5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비행소녀' 한 관계자는 "처음에 이태임이 낯을 많이 가렸다. 하지만 점차 현장 분위기에 적응했고 출연진과도 가까워졌다. 밝은 모습으로 촬영에 참여했다. 한층 편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건강 문제와 더불어 개인 사정으로 하차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차 의사를 전한 게 2017년 12월께였고 1월 마지막 촬영을 진행했다. 방송은 2월 5일이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 행보는 잘 모르겠다"면서 "촬영장에서 밝은 모습을 봤었는데 갑작스럽게 은퇴 선언을 해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틀째 '연락두절' 상태다. 이태임 본인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다. 은퇴 선언 당일엔 전화기가 켜져 있었지만, 수신하지 않았고 메시지에도 '묵묵부답'이었다. 다음 날인 20일엔 전화기를 꺼둔 상태였다. 소속사 관계자도 "이태임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태임은 19일 새벽 자신의 SNS에 "여러 생각과 고통 속에서 지난날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사랑해주셨던 분들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글을 올렸다.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에 당황한 소속사 관계자는 "은퇴라니 우리도 몰랐다"면서 난감함을 토로했다.
그간 이태임은 자신을 둘러싼 악성댓글이나 루머를 두고 힘겨워했다. 하지만 꾸준한 자기관리와 연기 열정으로 이를 이겨내고자 다짐했던 터. '품위있는 그녀' 종영 당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 전에 비해서 배우로서의 확고한 꿈이 생겼다. 확고한 나만의 꿈이 생겼다. 스스로 돌아봤을 때 이전보다 더 단단해졌다. 제일 큰 건 연기를 갈망하는 마음이 정말 애틋해졌고 더 커졌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