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해 팀 홈런(110개)과 장타율(0.400) 모두 10구단 가운데 최하위였다. 무게감이 떨어졌다.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점을 감안해도 말이다. 두산은 팀 홈런 2위(178개), 장타율 3위(0.459)였다.
그러나 '해외파' 김현수가 가세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국내 무대 복귀를 선택했다. LG와 기간 4년, 총액 115억 원에 계약했다. 현역 통산 타율 3위(0.318)에 올라 있는 선수다. 콘택트 능력은 미국에서도 인정받았다.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선 향상된 장타력까지 선보였다. 첫 6경기에서 장타율 1.071을 기록했다. 박용택, 외국인 타자와 구축하는 중심 타선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관건은 이천웅, 안익훈 등 세대 교체 주자들의 성장세다. 2016년엔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지난해는 부상, 체력 저하 등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실패를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 내야진도 새 얼굴의 선전이 필요하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단체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수차례 입대를 연기한 탓에 병무청의 해외여행 허가서를 발급받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도 새 얼굴을 물색했다. 백승현, 장준원이 대체 선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헐거워진 뒷문
LG는 수 년 동안 마운드 전력이 탄탄했다. 지난해도 팀 평균자책점 1위(4.30)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변수가 많다. 일단 에이스던 데이비드 허프가 일본 무대로 이적했다. 새 외인 투수 타일러 윌슨은 변화구 구사와 완급 조절이 뛰어나다는 평가. 하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4·5선발도 예단이 어렵다. 류제국은 지난해 5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락세다. 허리 통증 탓에 캠프가 진행되는 도중 귀국하기도 했다. 임찬규와 김대현, 임지섭 등 젊은 투수들은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부족하다.
가장 큰 문제는 뒷문이다. LG는 지난해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택했다. 전반기엔 버텼지만 체력 저하가 두드러진 후반기엔 부침을 겪는 투수가 많았다. 올해도 상황이 좋지 않다. 마무리투수 후보던 정찬헌은 허리 상태가 안 좋다. 개인사로 물의를 일으킨 임정우도 1차 캠프를 소화하지 못했다. 2차 캠프에서 실전 경기를 소화했지만 중책을 맡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다. 이동현, 김지용, 신정락 등 다른 불펜투수들의 선전이 필요하다. 그나마 2년 차를 맞이하는 고우석, 손주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르시아, 2018시즌 '키플레이어'
화력만 보강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만하다는 평가다. 새 외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어깨에 달렸다. 메이저리그에서만 244경기에 출전한 선수다. 풀타임을 소화한 이력도 있다. 애틀란타 소속이던 2016년,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14홈런·65타점을 기록했다. 3루수와 1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활용폭도 넓다. 캠프 실전 경기에서도 타점 생산 능력을 보여줬다.
관건은 꾸준한 경기력이다. 2015년부터 3시즌 연속 뛰었던 루이스 히메네스도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한 번 슬럼프에 빠지면 부진이 길었다. 미국 무대에 비해 유인구 구사가 많은 KBO리그 투수들의 성향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 가르시아는 2016년에 볼넷(24개) 대비 삼진(93개)이 매우 많았다. 공격적인 성향이다. 초반 적응력이 시즌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LG엔 김현수와 박용택, 검증된 '3할 타자'가 있다. 세 선수가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약점을 지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