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혜진의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 꼭 잡고')와 이선균·아이유가 호흡을 맞추는 '나의 아저씨'가 경쟁에 나선다. 각각 어른 멜로와 따뜻한 인간애를 담은 작품으로 그 성격을 달리한다.
한혜진은 남편 기성용의 적극적인 조언 속 '손 꼭 잡고'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미스티', '키스 먼저 할까요?'를 잇는 또 하나의 어른 멜로가 탄생하게 될지 주목된다. 이선균은 '미생' '시그널' 김원석 PD에 대한 굳건한 신뢰감으로 일찌감치 작품을 선택했다. 하지만 작품이 잇딴 악재가 찾아왔다. 남녀 주인공의 나이 차가 18세에 이른다는 점과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하차한 오달수로 시작 전부터 쉽지 않은 상황. 제작발표회 없이 첫 시작을 알린다. 과연 어떤 작품이 시청자들의 '픽'을 받게 될까.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16*2) 줄거리: 삶의 끝자락에서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사랑, 설레고 찬란한 생의 마지막 멜로. 등장인물: 한혜진·윤상현·유인영·김태훈 등
김진석(●●○○○)
볼거리: 드라마 소재가 돌고 돌지만 최근 시한부 소재는 없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할 내용. 한혜진이 본업으로 돌아온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다. 소름끼치는 연기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배우들 속 반가운 얼굴임은 틀림없다. 윤상현의 연기 변신도 기대된다.
뺄거리: '어른 멜로'는 이미 '키스 먼저 할까요'가 선점했다. 시한부 드라마라는 표현을 쓰기 싫은 모양이다. 멀티캐스팅이 트렌드이다보니 눈에 띄는 배우가 없다. 한 방이 부족한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미현(●●◐○○)
볼거리: 오랜만에 정통 멜로의 귀환이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혜진의 연기가 '손 꼭 잡고'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자 '히든 카드'다. 죽음을 앞둔 진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지 관건이다. 연기력을 보는 맛이 있을 듯.
뺄거리: 최근 사건 위주의 작품들이 많이 나왔지만, 이 드라마는 오로지 감정선만을 가지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미 사건 위주에 적응한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설득할지 관건.
황소영(●●◐○○)
볼거리: 어른들이 공감할 만한 멜로물이다. 따뜻한 봄햇살과 함께 찾아온 인생의 끝자락 사랑이라는 점이 인생에서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한혜진과 윤상현이 결혼과 출산 이후 좀 더 깊은 감정선을 끌어낸다. 웃음기를 쏙 뺀 진지한 멜로에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아름다운 영상미가 더해진다.
뺄거리: 큰 틀에서 보면 시한부 소재를 이용한 어른 멜로 '키스 먼저 할까요?'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물론 이 작품은 한 부부에게 찾아온 위기와 사랑이라는 지점으로 차이를 준다. 이외에 다른 차별점이 또 존재하는지, 얼마나 '손 꼭 잡고'만의 진한 멜로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지인 PD가 작품을 두고 '신파극'이라고 표현했는데 지나친 신파는 불호를 키울 수 있어 중심 잡기가 관건이다.
▶ tvN '나의 아저씨'(16) 줄거리: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 등장인물: 이선균·이지은(아이유)·박호산·송새벽 등
김진석(●●◐○○)
볼거리: 배우보다 작가와 감독에게 더 끌린다. 이런 상황이면 일장일단이 있다. 오달수의 하차로 박호산이 투입된 점이 더 호재로 느껴진다. '또 오해영' 작가의 필력이니 내용이 궁금하다.
뺄거리: 기획단계부터 제목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많았다. 스쳐 들어도 물음표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현 사회 시점상 나이 차이 많은 로맨스. 글쎄 굳이 리모컨을 돌려가며 보고싶진 않다. 거기에 '또 오해영' 작가와 '시그널' PD가 찜한 사람이 아이유라니.
이미현(●●●○○)
볼거리: '디테일 갑' 김원석이 돌아왔다. 현장에서 배우들의 손짓 하나까지 섬세하게 다룬다는 후문. 이 때문에 배우들은 '나의 아저씨'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선균·박호산·송새벽의 케미도 볼거리다. 영화에서 볼 법한 인물들로,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뺄거리: 아이유가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18살 연상의 이선균과 호흡을 맞춘다. 이 때문에 캐스팅 단계부터 물음표가 많았던 상황. 과연 두 사람은 나이차를 극복하고 물음표를 해소할 수 있을까. 또한 오달수로 인해 멍이 들었다. 상처가 잘 아물 수 있을지.
황소영(●●●○○)
볼거리: 이선균·박호산·송새벽 아저씨 삼형제의 브로맨스가 기대 요인이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 배우가 어우러져 시너지를 발휘하는데 이번 작품에서 어떠한 힘을 보여줄지 흥미롭다. 여기에 이지은이 가세한다.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 제일 싱크로율이 높은 상황. 얼마나 자신의 색깔을 넣어 소화할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
뺄거리: 18살이라는 나이 차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자칫 잘못하면 삼촌과 조카 같은 느낌을 줄 수 있기에 우려스럽다. 몰입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또 오달수가 하차하고 박호산이 갑작스럽게 투입됐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부담감을 극복하고 작품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