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외야수 최대어인 손아섭과 민병헌을 모두 잡았다. 외야진의 공격력은 리그 최강이다. 스프링캠프에선 중견수던 전준우가 좌익수 전향을 준비했다. 포지션 정리도 이뤄졌다. 부상·부진 등 변수가 생겨도 든든하다. 김문호, 이병규, 박헌도 등 주전급 백업 자원이 즐비하다.
'캡틴' 이대호의 존재감도 여전하다. 그는 지난해 타율 0.320·34홈런·11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정을 소화했다. 한국 무대 복귀 첫해였기 때문에 부담도 컸다. 올해는 정상적인 훈련 일정을 소화한 채 시즌을 시작한다.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변수는 안방이다.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했다. 공·수 기여도에서 대체가 어려웠던 선수다. 현재 남아 있는 포수들은 대부분 경험이 적다. 한 번은 감수해야 할 세대 교체지만 시행착오도 불가피하다.
탄탄한 선발진, 변수는 노장 듀오
롯데는 지난해 5선발 체제를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한 팀이다. 특히 국내 선수인 송승준, 박세웅, 김원중이 큰 부상과 부진 없이 로테이션을 지켰다. 박세웅은 스프링캠프 훈련 중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됐다. 개막 첫 주에 돌아올 가능성도 낮다. 하지만 예비 자원도 풍부하다. 2017년 1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윤성빈은 선배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고교 시절에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제안까지 받은 선수다. 150km 대 강속구를 뿌린다. 입단 첫해는 근력과 체력 향상에 매진했다. 스프링캠프 실전 경기를 통해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미 사령탑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이미 개막 3연전 2선발로 낙점됐다.
불펜은 변수가 있다. 필승조의 한 축이던 조정훈이 스프링캠프 일정을 1군에서 소화하지 못했다. 팔꿈치 수술만 세 차례 받은 선수다. 지난해 재기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관리가 필요하다. 박진형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는 '포스트 손승락'으로 평가되는 선수다. 조원우 롯데 감독과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이 입을 모아 "배포가 있는 선수다"고 인정했다. 장시환, 배장호, 윤길현 등 다른 불펜투수들이 필승조에 가세할만한 구위를 보여줘야 한다.
관건은 노장 듀오의 몸상태다. 선발투수 송승준과 마무리투수 손승락 얘기다. 두 투수 모두 지난해 좋은 투구로 이름값을 해냈다. 하지만 30대 중반을 훌쩍 넘겼다. 벤치에서 등판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듀브론트, 린드블럼을 지울까
지난해 좌완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타자 앤디 번즈는 탄탄한 수비력으로 내야진에 안정감을 높였다. 3할 대 타율까지 기록하며 '복덩이'로 인정받았다. 제 기량만 발휘해주면 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펠릭스 듀브론트가 외인 농사를 좌우할 전망이다. 경력은 기존 두 선수보다 월등하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18경기에 등판했다. 2012~2013시즌엔 각각 11승을 기록했다. 통산 31승(26패)을 올렸다. 일단 구속이 빠르고 구위가 좋다.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이미 148km를 찍었다. 변화구도 다양하다. 직접 본 국내 지도자들은 입을 모아 "투구 자세가 안정감이 있다"고 했다.
듀브론트는 3시즌(2015~2017년) 동안 롯데 소속으로 뛴 조쉬 린드블럼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일단 기대감을 높인다. 성격도 차분하고 진중한 편이라고 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자세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미 팀에 녹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