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고 탈 많았던 드라마 '리턴'이 끝났다. SBS 수목극 '리턴'은 고공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중간 주연 배우 교체라는 논란을 시작으로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렸다. 2회 연장과 10% 후반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현정과 SBS의 관계
고현정은 지난달 주동민 PD와 이견을 보이다가 급기야 폭력을 행사했다. 멱살을 잡고 발길질 하는 등 비상식 행동으로 현장에 있던 모든 스태프들은 입을 다물지 못 했다. 당초 SBS 측에서는 고현정을 출연 정지시키겠다며 강경하게 대응하려고 했으나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고현정의 중징계에 대해 아예 언급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미 고현정이 하차했고 제작진도 더이상 일을 크게 키우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이번 일로 그간 드라마 현장서 보여준 일부 배우들의 '갑질' 행동이 개선되길 바라고 있다. 또한 배우들도 열악한 제작 환경에 대해 큰 소리 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 일부에서는 고현정의 친동생이 고현정이 속한 소속사 대표로 있기에 소속 배우들의 SBS 출연이 힘들지 않겠냐고 내다봤지만 이 점도 관련이 없다. 같이 '리턴'에 출연한 정은채는 드라마 도중 고현정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돼 정상 촬영을 이어갔다. '대타' 박진희의 컨디션
고현정 대신 투입됐다. 홀 몸이 아닌 임신 5개월로 많은 이들의 걱정이 컸다. 더욱이 드라마가 폭력성이 짙어 태아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컸음에도 촬영장으로 향했다. 투입 초반에는 갈피를 못 잡는 듯 어색한 연기로 일관했다. '고현정 성대모사를 하는 것이냐'는 조롱이 있을 정도로 안타까웠지만 점차 상황은 좋아졌다. 배역을 위해 긴 머리칼까지 잘라낼 정도로 열의를 보였고 자신의 색을 찾아갔다. 극중 최자혜라는 한 캐릭터를 고현정과 동시 연기했지만 후반부만 본 사람이라면 박진희의 최자혜도 나쁘지 않았다는 반응. 또한 박진희는 촬영장에서 솔선수범으로 다른 배우들의 박수를 받았다.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황에도 상대 배우를 배려하고 신경써주는 모습에 모두가 감탄했다. 감독은 이제 입 열까
이번 논란으로 모두가 힘들었지만 가장 맘고생한 사람은 주동민 PD다. 폭행 사건의 피해자이면서 계속해서 드라마를 촬영해야하므로 버거웠다. 논란 당시 전화를 받지 않았다. SBS 측을 통해 추후에 입을 열겠다는 말을 했지만 드라마가 끝난 이 시점 다시 입을 열지 않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해명해야할 부분은 많다. 폭행을 당한 것과 별개로 주동민 PD도 고현정에게 손찌검하려고 손을 올렸다고 알려졌다. 책임프로듀서 박영수는 "폭행 제스처를 취했다든가 마이크를 들고 고현정의 외모를 비하하는 댓글을 읽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