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이 맞붙은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미리보는 월드컵 결승전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이번 3월 A매치 평가전에서 가장 흥미로운 매치였던 이 경기가 무승부로 끝남에 따라 두 팀의 무패행진도 나란히 이어지게 됐다.
독일과 스페인은 24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에스프리 아레나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독일은 22경기 연속 무패, 스페인은 17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월드컵 우승후보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 경기답게 초반부터 골이 번쩍였다. 선제골을 넣은 쪽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전반 6분 만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고 모레노가 독일의 골망을 흔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순식간에 선제골을 내준 독일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스페인 진영을 위협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연이은 공격에도 좀처럼 열리지 않던 스페인의 골문은 전반 35분 토마스 뮐러의 발끝 무너졌다. 사미 케디라의 패스를 받은 뮐러가 아크서클 근처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스페인의 골문 위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며 1-1이 됐다.
균형을 회복한 채 맞이한 후반전은 치열한 공격과 양 팀 골키퍼의 선방쇼가 어우러진 접전이었다. 후반 2분 만에 율리안 드락슬러가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려봤지만 다비드 데 헤아가 막아냈고, 후반 11분에는 이스코가 날린 오른발 슈팅을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발로 막아내며 득점을 봉쇄했다.
양 팀 감독들은 선수 교체로 계속 변화를 주며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결국 독일과 스페인은 1-1로 90분의 접전을 마무리했다. 두 팀 모두 강적을 상대로 월드컵 연습을 치른 점, 그리고 나란히 무패행진을 이어간 점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