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해도 개막 두 번째 시리즈는 모든 구단이 개막전과 다른 장소에서 치렀다. 개막을 원정에서 맞이한 5개 팀은 곧바로 안방으로 자리를 옮겨 '홈 개막전'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다르다. 개막을 홈에서 맞이한 두산, 넥센, NC, SK, KIA는 주중 3연전까지 홈 5연전을 마친 뒤에야 구장을 이동한다. 반대로 개막을 원정으로 치른 LG, 롯데, 한화, 삼성, kt 팀은 개막 다음 주 주말 3연전인 30일에 비로소 홈에서 개막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다. 원정 구장 홈 개막전이 개막 일주일 만에 열리는 셈이다.
이유가 있다. 그동안 원정에서 개막한 팀들은 평일인 화요일에 홈 개막 행사를 마련해야 했다. 당연히 주말인 금요일이나 토요일보다 관중도 적고, 행사 규모나 내용도 김이 빠질 수밖에 없다. 결국 KBO는 고심 끝에 모든 구단이 공평하게 홈 개막전을 주말에 맞이할 수 있도록 이런 변화를 꾀했다.
일단 개막 2연전에서 2승을 모두 쓸어 담은 홈팀은 NC와 SK다. NC는 새 외국인 투수 왕웨이중과 로건 베렛을 앞세워 2연승으로 시즌을 출발했고, SK도 에이스 김광현이 복귀하고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반면 LG와 롯데는 원정에서 2패를 먼저 안았다. 나머지 팀들은 장군 멍군을 불렀다. 두산과 삼성, 넥센과 한화, KIA와 kt가 나란히 1승 1패씩 나눠 가졌다.
다음 3연전은 매치업이 바뀐다. 대신 홈 팀 다섯 구단은 동일하다. 두산, 넥센, NC, SK, KIA는 이동일인 월요일에 홈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주중 3연전을 시작한다. LG, 롯데, 한화, 삼성, kt는 새로운 원정길에 올랐다. 또 다른 원정 3연전이 시작된다. 달라진 개막 패턴이 첫 주중 3연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첫 주중 3연전의 선발은 개막전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투수 비중이 높다. 잠실에서 두산 세스 후랭코프와 롯데 브룩스 레일리가 맞붙고, 고척에선 넥센 제이슨 브리검과 LG 헨리 소사가 맞붙는다. 광주에서도 KIA 팻 딘과 삼성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대결한다. 인천에서도 SK 앙헬 산체스가 kt 고영표와 만난다. 마산에서 유일하게 NC 최금강과 한화 윤규진의 토종 선수 선발 대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