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그룹 워너원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컴백 당일부터 방송사고와 루머, 일각에서 제기한 뮤직비디오·음원 표절설까지 9일째 각종 논란들은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워너원이 스케줄을 소화하며 논란을 온몸으로 부딪히는 사이, 이들을 기획·제작한 CJ E&M은 숨어버렸다.
논란의 첫 시작은 지난 19일 엠넷닷컴 '스타라이브' 방송사고였다. 워너원 사담이 전세계로 송출되는 사이 스태프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연예인으로서 준비가 안 된 워너원의 모습은 일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고, 욕설 및 성적 발언 논란으로 확대됐다. 오후 2시께 불거진 문제에 Mnet 측은 오후 10시가 되어서야 홈페이지를 통해 "추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를 보완 및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사과문을 낸 뒤 입을 닫았다.
반면 팬들은 사태 수습에 직접 나섰다. 논란 발언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하성운 팬들이 돈을 모아 지난 20일 음성분석기관에 관련 영상을 의뢰했고, 23일 공식입장을 냈다. 해당 기관은 "욕설 및 성적 발언은 없었으며, 성적 발언이 의심되는 부분은 하성운 목소리가 아니다"는 결론을 내려, 의혹들을 일부 해소시켰다. Mnet 등 CJ E&M이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라도 방송사고를 해결하고, 워너원이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해결해줬어야했는데 팬들이 이를 대신했다.
CJ E&M의 '나몰라라'는 육지담 블로그 사태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때 CJ E&M 소속이었던 육지담은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에 출연하며 '악마의 편집' 희생양이 됐고, 헤이즈를 밀어주는 회사 때문에 자신의 앨범이 미뤄졌으며 한 달여 교제한 강다니엘과의 루머에 계속 시달려왔다고 지난 21일부터 주장하고 있다. 회사 내부 문제와 소속 아티스트들까지 거론된 상황임에도 CJ E&M은 "모르겠다"며 적극적으로 논란을 해결한 의지를 보이지 않더니 이후 묵묵부답이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육지담 측과 수차례 만남과 전화통화 등으로 접촉했으나, 진전된 사항은 아직이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해를 보는 건 워너원과 그의 팬들이다. 대세그룹의 욕설과 열애 등 각종 루머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워너원은 이번 '부메랑' 컴백 이후 주요 음원차트 올킬의 기록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앨범 발매마다 세운 연속 차트 1위도 없었고, 초동 음반판매량도 지금껏 낸 앨범 중 가장 적게 나왔다. 멤버 팬덤간의 분열도 눈에 띈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 국민프로듀서 시절의 개인 팬들이 뭉쳐 워너블(워너원팬)이 된 만큼, 각 팬덤은 논란에 꼬리자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음원 및 뮤직비디오 표절설까지 제기됐다. '부메랑' 도입부가 SF9의 '부메랑'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있고, 뮤직비디오 속 일부 장면들이 방탄소년단 '봄날' '피땀눈물' 뮤직비디오와 세븐틴 콘서트 영상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다.
논란이 쌓여가는데 CJ E&M은 대책 논의만 며칠째다. 한 관계자는 "'워너원 총책임자'가 불분명해 체계적인 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젝트 그룹으로 워너원을 론칭한 CJ E&M은 각 권한을 분리시켜뒀다. 매니지먼트는 YMC엔터테인먼트에 맡기고 언론 및 팬 소통 창구 역할로 이용하면서, 쇼콘이나 컴백간담회 등은 제3의 홍보대행사를 두고 움직인다. 실질적인 책임사인 CJ E&M은 대형신인을 감당하지 못한 채 뒤로 숨어버렸다. 워너원 성공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이들은 입을 닫았고, 책임없는 논란에 워너원 피해만 가속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