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극이 한 주 쉬었다. 대신 영화 '특별시민'을 편성했다. 그러나 '특별시민'이 시청률 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면서, 그동안 방송됐던 미니시리즈에게 굴욕을 안겼다.
KBS 2TV는 4월 2일 기대작 '우리가 만난 기적' 첫 방송을 앞두고 '라디오 로맨스' 이후 한주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6일엔 '우리가 만난 기적'의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며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음날 월화극의 자리는 영화 '특별시민'이 메웠다. 이른바 '땜빵' 편성이었다.
그러나 그 '땜빵'이 일을 냈다. 시청률 5.7%를 기록한 것. 전작인 '라디오 로맨스'가 4.0%로 종영했고, 최고 기록이 5.6%였던 것을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높은 시청률이다.
KBS의 굴욕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수목극 '추리의 여왕2'도 지난 8회 4.7%를 기록했다. '특별시민'보다 낮은 수치다. 결국 정규 편성보다 특별 편성이 낫다는 걸 의미하며, 그만큼 정규 편성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게다가 '특별시민'은 지난해 4월 개봉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막을 내렸던 영화다.
이같은 상황들이 벌어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특별시민'으로 6% 정도 시청률을 낸거면 나머지 월화수목극이 얼마나 재미없었다는 거냐' '그냥 영화 재방이 훨씬 낫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S는 '우리가 만난 기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형민 PD와 백미경 작가가 다시 한 번의 의기투합했고, 김명민·김현주·라미란·고창석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전의 시청률 굴욕을 한방에 만회하겠다는 뜻으로 보여지고 있다. 스페셜 방송 이후 반응은 좋다. 과연 KBS는 '특별시민'이 남긴 굴욕을 '우리가 만난 기적'으로 타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