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의 '알리바이' 사진을 방송에 공개해 논란을 빚었던 SBS가 방송을 통해 사과했다.
29일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자막을 통해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지난 3월 22일,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하여 사건 당일 정 전 의원의 행적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다"며 "오해를 살 여지가 있음에도" 사진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블랙하우스 측은 "먼저, 사건 당일 오후 1~3시 사이 사진에 남은 정봉주 전 의원의 행적은 민국파 씨의 증언과 맞지 않았고, 정봉주 전 의원의 해병과도 일치하지 않아 뉴스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입수한 사진을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위조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나 방송은 논란이 된 특정 시간대에 대한 사실 확인에 집중했을 뿐 사건 전체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여 결과적으로 진실규명에 혼선을 야기했다. 이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과 피해지 A씨께 깊이 사과드리며 제작 관련자 교체와 책임자 징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방송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결정적인 증거로 알려졌던 증거사진 일부가 공개됐다. 그러나 이날 정 전 의원이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사용한 카드내역을 확인,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고 자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MC 김어준과 친분이 있는 정 전 의원을 위해 방송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