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황금빛 내 인생'은 주연 배우들 뿐만 아니라 젊은 배우들에게도 '황금빛'이 내리쬈다.
신혜선을 비롯해 신현수·서은수·이태환·이다인 등이 그 주인공. 그 중 신현수는 JTBC '청춘시대'에서 '볼펜 오빠'로 혜성 같이 등장했다. 이후 청춘물에 대거 출연하더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천호진 막내 아들 서지호 역으로 포텐을 터뜨렸다.
첫 주말드라마 영역으로 들어와 그 파급력을 몸소 깨닫고 책임감이 생긴 천상 배우다. 이제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에서 알아보는 배우가 됐다. 그럼에도 자만하지 않았다. 좋은 배우는 좋은 사람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 시청률이 45%가 넘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처음으로 주말드라마에 참여했다. 그럼에도 큰 사랑을 받아서 당황스러웠다. 주말극이 파급력 강하다는 걸 몸소 깨달았다. 또 전연령층에게 사랑을 받아서 더 놀랐고, 항상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서 또 놀랐다."
-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나. "'청춘시대' 찍고 나선 젊은 연령 층이 알아봐줬는데, '황금빛' 이후엔 전 연령층이 알아봐주신다. 신선하고 새롭다."
- 극중 이다인과 연결되는 줄 알았는데 친구로 남았다. "이다인과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시작했다. 우리 커플을 염원하는 반응이 재밌었다. 그래서 커플의 여지를 주는 신들 더 꽁냥꽁냥하게 찍었다. 우리에게 남지 않은 신이었다."
- 이다인과 이어졌으면 어땠을까. "지호 입장에선 서현이와 이어졌으면 불편했을 것 같다. 막바지에는 서현이랑 붙는 게 불편했다. 아버지가 아픈 상황이었고, 또 그 집안과 연결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꺼렸다. 쾌할한 척 해도 속 깊은 막내라 힘들었을 거다. 서현이를 만났다면 아버지에 대한 잔상 때문에 긴 연애가 되지 않았을 것 같다."
- 마지막에 극중 여자친구가 생겼다. "빵집 알바생과 사귀더라.(웃음) 지호가 성공할 때까지 여자친구를 안 만나겠다고 했는데, 만나는 걸 보니 '애는 애구나'라고 생각했다."
- 극중 아버지인 천호진이 '상상암'에 걸렸다고 했을 때 느낌이 어땠나. "사실 상상암이란 설정이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 작가님께서 배우들 각자의 서사만 알려줬기 때문이다. 시청자의 입장이었다."
- '상상암'이 다소 황당한 설정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나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작품이지만 가족 중 누구가가 아프다고 생각하니 힘들더라. 오히려 '상상암'이라고 하니까 마음이 편해졌다. 근데 결국엔 암이었지 않나.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 애써 천호진 선배님이 더 밝게 행동해 주셨다. 장난도 더 많이 걸어주고 태연한 척 했다. 수목장 촬영 때도 '누가 더 슬프게 생각하는지 보고 있겠다'며 옆에 계셨다. 가갛는지 보고 있다고 연기 잘하라고. 그 마음이 어떤 건지 알 것 가아서 더 짠했다."
- 극에 몰입을 깊게 하는 편인가. "이번 드라마는 몰입이 안 될 수 없었다. 가족 이야기다. 게다가 길게 찍었다.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이라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정을 떼기 쉽지 않더라. 아버지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고 밥을 먹는 신이 있었는데 정말 즐거웠다. 많지 않은 신이라 더 소중했고 더 정이 들었다. 애틋함이 강한 가족이었다."
- 실제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겠다. "외동 아들이라서 사랑을 받고 자랐다. '황금빛'을 찍고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계기가 됐다. 실제 아버지에 대한 더 큰 동경이 생겼고, 존경심도 커졌다."
- 아버지의 어떤 부분을 존경하나. "언제나 묵묵하시다. 정말 서태수 같다. 말 없이 꿋꿋한 존재다. 힘든 내색도 하지 않으신다. 아버지와 별로 대화도 없었다. 대학 진학 후 따로 살면서 대화 자체가 어색했다. 그러다가 이제 아버지도 편하게 내려놓으시고 저도 살갑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아버지도 힘든 부분을 나에게 털어놨으면 좋겠다."
- 극중 빵집으로 청년 사업가가 됐다. 서지호의 인생은 '황금빛' 인가. "지호의 최종 목표는 빵집이 아니었을거다. 더 황금빛 목표가 있었을 것 같다. 빵집은 이뤄가는 과정 중 하나일 거다."
- 극중 지호와 성격이 비슷한가. "비슷한 지점도 많다. 내가 갖고 있는 부분 중 일부가 과하게 표현된 게 지호다. 그런데 지호처럼 할말을 잘하진 않는다. 속으로 삭히는 스타일이다. 불만도 잘 표현하지 못한다. 그래서 지호 연기를 할 때 속 시원했다."
- 또래 배우들과 많은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 하면서 자극이 엄청났다. 신혜선의 경우 이 작품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혜선이가 나온 작품들을 우연찮게 다 챙겨봤더라. 그래서 어떤 친구인지 궁금했다. 첫 리딩 때 생각했던 지안이의 느낌을 훨씬 넘는 연기를 보여줘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황금빛'은 성공하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 배우들끼리 서로 응원도 주고 받았나. "혜선이와는 중간중간 감동을 받거나 공감하는 신이 생기면 연락을 했다. 나보다 스케줄도 빡빡한데 서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태환이도 나이에 비해서 묵직한 연기를 하더라. 배우로서 성숙한 단계에 진입한 것 같다. (서)은수도 지수라는 캐릭터가 초반과 막판의 감정 변화가 많이 컸는데 꿋꿋이 해내서 놀라웠다."
- 똘똘 뭉친 배우들이 보기 좋다. "과정이 정말 즐거워서 드라마가 잘 된 것 같다. 각자 위치에서 제 몫을 하는 것 만큼 좋은 게 없지 않나. 정말 다들 열심히 열정넘치게 해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