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무한도전' 김태호 PD와의 티타임이 진행됐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13년의 역사를 함께했다. 31일 방송을 끝으로 휴식기를 가진다.
이날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보여진 모습도 있고 보여지지 않은 모습도 있다. 이 프로그램이 13년까지 올 거라고 생각 못했지만 박명수 씨가 끝까지 할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박명수 씨 본인의 색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와 주신 것에 감사하다. 기복이 심한 분이라 어떻게 보면 그걸 잘 활용해서 더 큰 웃음을 터뜨렸어야 하는 아쉬운 점이 있다. 정준하 씨는 섬세해서 작은 일에도 슬퍼하고 눈물도 많은 캐릭터라 매주 너무 신경 쓸 게 많다보니 일일이 신경 쓰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형돈, 하하, 노홍철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정형돈 씨가 어제 잠시 종방연에 와서 인사하고 갔는데 아직도 가지고 있는 아픔에 대해 일찍일찍 챙길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 다 고맙다고 손을 잡았던 게 기억에 남는다. 하하 씨는 축구로 치면 미드필더 역이었다. 큰 그림을 그리는 걸 유재석 씨와 함께 해왔는데 공에 비해 빛을 많이 보지 못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노홍철 씨 같은 경우도 2014년까지 큰 공을 세웠다. '무한도전'에 대한 사랑은 여전한 것 같더라"고 전했다.
막내 역할을 맡고 있는 양세형에 대해선 "마음 아픈 멤버 중 한 명인데 처음부터 너무 잘해서, 필요해서 초대한 멤버였지만 '우리 멤버'라고 밝힐 수 없어 미안했다. 2년 동안 덕분에 든든하게 했다"면서 고마움을 드러냈고 마지막 합류한 조세호와 관련, "'무한도전'과의 인연은 2009년부터다. 군입대 전 함께하고 이후에도 끝없이 인연을 이어왔다. 작년에 노홍철 씨를 어떻게 하면 이 프로그램에 초대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여름쯤 서로 힘들다는 걸 확인하고 조세호 씨를 생각했다. 어떤 모습으로 들어올까 하다가 MBC 파업이 있었다. 그래서 11월 이후로 늦춰진 것이다. 그제 인사하면서 지난 10년을 '무한도전'에 들어오기 위한 마음으로 살았다면서 짧은 여행을 했다고 했다. 6개월 정도 함께했는데 '가장 칭찬만 듣고 멈추기에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2005년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된 '무한도전'은 MBC를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예능 브랜드로 사랑받았다. 유재석·박명수·정준하·정형돈·노홍철·하하 등이 기존 멤버였다. 양세형이 지난해 정식 멤버가 됐고 조세호가 막판 합류해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