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년이 흘러서 10대 20대 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형을 혁신적인 아티스트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JTBC '슈가맨2'에 故 김성재를 대신해 동생 김성욱이 출연한 이유는 형의 음악이 오래도록 대중들의 기억에 남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에서는 故 김성재와 故 최진영의 음악으로 감동의 무대를 펼쳤다. 소지섭이 제보자로 등장해 "제가 너무 사랑했던 그분, 정말 보고 싶은 우상, 시대를 앞서간 가요계의 아이콘을 '슈가맨'에서 꼭 소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재석팀의 슈가맨의 정체는 바로 듀스 멤버이자 첫 솔로곡 '말하자면' 무대 후 세상을 떠난 故 김성재였다.
이날 방송에선 고인을 대신해 동생 김성욱이 출연했다. 형을 대신해 무대를 꾸며야한다는 점에서 출연 결정은 쉽지 않았다.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형 김성재의 음악이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연했다. 이하 김성욱과의 일문일답.
-'슈가맨2' 방송이 나가고 반응이 뜨겁다. "욕 먹을 것을 각오하고 출연했다. 그런데 좋은 이야기(댓글)를 많이 해주셔서 안심이다. 많은 분들이 보는 프로그램인데 형을 대신해 무대를 한다는 게 가장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 기회에 10~20대 분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형이 사망한지) 20년이 지나서 많이 끊겼다(잊혀졌다). 방탄소년단이 형의 음악을 한 번 불렀고, 지코도 여기저기에서 김성재가 뮤즈다라는 얘기를 많이 해줘서 그 분들의 팬들은 김성재와 듀스를 기억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10~20대는 김성재를 잘 모를 수도 있다. 이번 출연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형과 형의 음악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몬스타엑스가 듀스 히트곡으로 꾸민 역주행송 무대는 어땠나. "재밌었다. 워낙 춤과 노래를 잘 추는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잘 해주셨다."
-故 김성재와 그의 음악이 어떻게 대중들의 기억에 남길 바라나. "그 당시에 흑인 음악을 한국 가요랑 접목해서 본격적으로 한 건 듀스였다.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듀스와 형의 음악은 지금 들어도, 지금 무대 영상을 봐도 촌스럽지가 않다. 그 이미지 그대로 여전히 젊은 김성재로 기억되길 바란다. 또 혁신적이고 신선했던 아티스트로 대중들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