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들의 이익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 호황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개선됐다.
3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코스피(유가증권) 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연결 기준 533개 사)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158조원으로 전년에 견줘 28.17% 증가했다.
순이익은 40.12% 급증한 115조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고 매출액은 1823조원으로 9.96%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8.65%를 기록해 전년 대비 1.23%p 높아졌고 순이익률도 6.29%로 1.35%p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부문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3.5% 증가한 53조6450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318.8% 증가한 13조721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합하면 코스피 전체 누적 영업이익(157조7421억원)의 42.7%에 해당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584조원으로 전년(1456조원)보다 8.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4조원, 72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22.6% 급증했다.
업종별로 보면 15개 업종의 매출이 증가한 반면 운수장비·비금속광물 등 2개 업종은 감소했다. 순이익 측면에서는 건설·기계·운수창고 등 3개 업종이 흑자 전환했으며, 전기전자·비금속광물 등 7개 업종의 흑자 폭이 커졌다. 반면 전기가스 등 6개 업종은 흑자 폭이 감소했고, 종이목재는 적자 전환했다. 총 505개 사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134개 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업의 경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조원, 22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3%, 20.5% 증가했다. 금융업은 일부 계정과목이 달라 별도로 집계한다. 분석 대상은 49개 사 중 분할합병 1개 사(미래에셋대우) 및 개별재무제표 4개 사(한양증권, 유화증권, 롯데손보, 아이엔지생명) 등 총 5개 사를 제외한 44개 사다.
증권업의 영업이익(77.4%) 및 순이익(71.0%) 증가율이 두드러졌으며, 보험업의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도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조7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9.74%, 3.4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