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공룡'으로 불리는 넷마블게임즈가 1분기를 조용히 보냈다. 지난 2월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했을 뿐 신작을 하나도 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넷마블은 기대작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중견 게임사에 이리저리 치이기까지 했다.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다. 그러나 넷마블이 2분기에는 공룡의 행보를 펼친다. 공들이고 있는 신작들을 국내외에 잇따라 선보이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1분기 신작 출시 '제로'
넷마블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신작 모바일 게임을 하나도 출시하지 않았다. 기존 게임들의 업데이트와 해외 출시, 올해 사업 전략 발표 등으로 1분기를 보냈다. 지난 1월 사회공헌 재단인 넷마블문화재단도 공식 행사 없이 조용히 문을 열었다.
이에 비해 다른 게임사들은 신작을 선보이며 1분기부터 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잡아당겼다. 넥슨과 게임빌, 펄어비스, 그라비티는 각각 '야생의 땅: 듀랑고' '로열블러드' '검은사막M' '라그나로크M' 등 신작을 출시, 모바일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검은사막M과 라그나로크M은 구글 앱마켓 매출 순위 톱4에 오르며 모바일 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 실제로 넷마블의 주력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은 2위에서 밀려 한때 4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넷마블의 다른 게임들도 매출 상위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넷마블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3일 보고서에서 넷마블의 1분기 영업이익이 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싱스트라이크' 시작으로 신작들 줄줄이 출격
넷마블의 부진은 2분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이달 모바일 낚시 게임인 '피싱스트라이크'를 시작으로 신작들을 줄줄이 출시할 예정이다.
피싱스트라이크는 물고기를 수집하는 낚시 본연의 재미에 낚시꾼의 성장, 스킬 및 장비 강화, 물고기와 전투 등의 재미 요소를 갖췄다.
넷마블은 '해리포터' '퍼스트본' 'BTS월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 등도 2분기 중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주목되는 신작은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영상과 화보를 활용한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인 BTS월드다. 이 게임은 방탄소년단 멤버를 육성하는 시뮬레이션 장르로 개발되며, 1만 장 이상의 독점 화보와 100개 이상의 스토리 영상이 제공된다. 방탄소년단이 부른 신곡(게임 OST)이 최초 공개될 예정이기도 해서 아이돌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블소 레볼루션도 엔씨소프트의 인기 PC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원작으로 해서 개발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기 때문에 블소 레볼루션으로도 히트를 칠지 주목된다.
'해리포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최초의 모바일 게임인 해리포터는 원작 세계관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어드벤처 RPG(역할수행게임)다. 퍼스트본은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전략 게임으로 RPG 요소가 가미된 전쟁 콘텐트가 특징이다.
넷마블은 이들 외에도 수집 MMORPG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일 '세븐나이츠2', 압도적인 스케일의 비행 MMORPG로 거듭난 '이카루스M' 등 다양한 신작들을 개발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에 2000억원 투자도
넷마블은 2분기가 시작되자마자 대규모 투자 및 인수 소식도 전하고 있다.
4일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 44만5882주를 2014억3000여만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빅히트 지분 25.71%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넷마블은 "글로벌 게임, 음악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넷마블과 빅히트 간 사업적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달에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음원·영화·애니메이션 제작·유통·판매·판권 구입·배급 등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넷마블은 지난 2일 자회사자 글로벌 게임 개발사인 잼시티가 콜롬비아 보고타 소재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브레인즈를 인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잼시티는 넷마블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 신작 해리포터를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1분기에는 올해 사업을 준비했다면 2분기부터는 결과물을 하나씩 보여 줄 예정"이라며 "준비 중인 다양한 라인업으로 글로벌 도전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